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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주의 아랫도리 풍경]온전히 사랑하는 방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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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궁금이>

오랫동안 활동보조인을 해 오셨다는 42세의 아이디 김 여사님! 아이가 둘이라고 하셨습니다. 결혼한지는 십년이 넘었는데 첫날밤부터 섹스에 흥미가 없었노라 하셨고, 남편 분은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성관계를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헌데 최근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아직 젊은데 왜 섹스를 안 하느냐?” 혹은 “오르가즘을 못 느낀다면 비정상이 아니냐? 아니면 불감증이냐?”고 해서 김 여사님이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물으셨어요.

가장 궁금해 하시는 ‘비정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성관계에 있어서 비정상이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들이 무어라고 ‘성’에 관해서 이야기한대도 내가 싫은데 굳이 성관계를 가져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다만, 결혼이라는 것이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도 개입이 된 문제다보니 상대편이 불만이 있다면 얘기는 다릅니다. 그럴 때는 ‘조정’이라든가 ‘치료’라든가 하는 과정을 찾아야만 하겠지만요. 현재 김 여사님의 남편분도 별 생각이 없으시다면 남들이 하라고 오르가즘 찾아 삼만리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날 다시금 섹스를 하고 싶어졌다면 그때서야 남편분과 섹스를 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김 여사님! 오르가즘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게 과대하게 포장되어 있는 부분도 있어요. 뭐 이런 얘기입니다. 오르가즘에 이르면 천둥이 친다던가, 하늘이 두 쪽 나면서 천사가 보인다던가... 하는 판타지 같은 거죠. 만약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안달복달하지 마시고 성관계 자체를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프로이드 따위는 잊으세요!!

예를 들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처음부터 뛰어다닐 수 없는 것처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관계를 즐기는 게 그 방법이에요

아참! 혹시라도 항우울제를 드시는 분이라면 정신과의사와 상담해서 드시던 약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항우울제 중에서 어떤 성분들은 오르가즘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조항주 드림-

   
▲ ⓒ김병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어쨌든 새해가 왔다. 지난해 연말에 이어 본 필자는 이것저것 바쁜 일들을 기계적으로 해치우느라 버거워 했다.

그렇지만 오래전 그 어느 때처럼 산타클로스가 찾아와 큼지막한 딜도(5~10cm 정도 막대모양 성인용품)나 바이브레이터(대부분 건전지로 움직이는 성인용품)를 양말에 넣어줄 것이라 기대하지도, 조인성 비수 무리한 얼굴을 가진 떡대가 찾아와 “마님~!! 술 한 잔 드시지요.” 따위의 대사를 날려줄 것이라 바라지는 않게 되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누군가에게 바라지 않는다는 건 기특할 뿐이다.

최근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겨서 만났던 몇 명의 커플들의 외침은 본 필자와 다르다. 겉으로 보이는 정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을 뒤집어 보면 그들의 문제는 하나같다.

너.무.나, 지.나.치.게 사랑한다는 것! 
그들은 눈물을 흩뿌리며 이렇게 말한다. 결혼 전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만 같던 그 열정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겨우 십년 지났다고 ‘사랑’이 식느냐는 것이다. 혹은 나는 너를 목숨처럼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나와 놀지 않고 어제는 친구와 술 마시고 오늘은 회의한다고 늦는다니 이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더구나 아이를 돌본다며 잠자리까지 피곤해하다니 한다. 그리고 “파트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 며 속상해한다.

그들은 내가 너에게 쏟아 부었던 그 사랑 양, 그 방식으로 나를 사랑해 달라고 징징거리지만 한번만 생각해봐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의 방식인지 말이다.

지구가 망하는 해가 언제이건 이제 2010년이다. 오늘은 촌스럽지 않게 당신들에게 말할 것이 있다. '사랑에 빠졌다'라는 건 말이다.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잠만 자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바로 그 때, 즉 정신 나간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그 상태는 병수발해야 할 노모에 대해서는 잊은 상태(아니면 없거나)이거나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봐도 9할은 특별한 화학작용이고 1할은 꿈이며, 당신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었겠지만 탈무드의 글귀처럼 잊지 않고 되새겨주었으면 좋을 것이 있다.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바라는 것처럼 지구인들이 하루 종일 침대에 붙어서, 당신처럼 사랑한다고 외친다면 굳이 영화 속 2012년까지 가지 않더라도 결과는 뻔하다.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화학작용은 멈추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거나 좀 다른 방식으로 가게 될 테니까 말이다.

너무나도 사랑해서 고통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이솝우화를 읽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처녀의 집에 결혼을 승낙 받으러 가던 사자이야기 말이다.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던 자랑스러운 발톱도, 우렁차보이던 이빨도 모두 빼버리고 처녀의 집을 찾아갔던 이솝우화의 ‘너무나 사랑하는 사자’는 과연 행복했을까?
작성자조항주 (성 칼럼니스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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