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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

 

 

영화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의 전설적 영웅인 윌리엄 윌리스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가 나레이션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윌리엄 윌리스는 잉글리시(영국인을 스코틀랜드 구별해서)들이 기록한 역사에서는 보잘것없는 반도로 기록되어 있다. 이영화의 대본은 랜들 윌리스가 썼다. 그의 성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윌리스 가문의 후예이다. 그는 가문에 구전되어 오는 영웅 윌리엄 윌리스의 생애를 역사적 고충을 통하여 구축했다고 한다.
 멜 깁슨은 "매드 맥스"에서 보여준 현대적 영웅의 이야기와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전설적 영웅의 모습을 보여 주는 데, 그것은 두 영화가 구조적으로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의 영웅의 전형은 신의 도움을 혹은 서자로서 초인적 능력을 부여 받은 인간이며 악과 대항하다가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매드 맥스"는 이러한 그리스 신화의 구조적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 반면 "윌리엄 윌리스"는 조금은 인간적 갈등에 역점을 두었다. 다시 말하면 신화 속의 마술검이나 천마 등의 천부가 "매드 맥스"에서는 고성능 자동차의 모습으로 등장하나 윌리엄 윌리스의 경우에는 배제되었다는 얘기다. 다만 윌리엄 윌리스의 마론에 대한 사랑에 감동한 웨일즈의 공주의 도움이 마치 여신의 도움처럼 적시에 행해진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중국 무협영화나 할리우드의 웨스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윌리엄 윌리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다.
 아버지 말콤 윌리스는 자신도 싸울 수 있다고 따라 나서는 어린 윌리엄 윌리스에게 고향을 지키라고 당부한다. 내일 보자고 떠난 아버지는 죽음으로 돌아온다. 윌리엄은 아버지의 장례 후 외삼촌인 아르가일을 따라 고향을 떠난다. 아르가일은 그에게 지혜를 먼저 가르치고 무술을 배워주겠다고 맹세한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윌리엄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린 시절 그에게 꽃을 주었던 계집아이 마론은 성숙한 처녀가 되었다. 한편 이교도인 잉글랜드의 폭군 통 생크스는 스코틀랜드의 혈통을 더럽히기 위해 결혼하는 스코틀랜드의 처녀들을 잉글랜드의 귀족들과 초야를 치르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칙령을 내린다. 윌리엄과 마론은 둘만의 비밀 결혼을 하나 통 생크스의 병사가 그녀를 겁탈하려고 이를 구하려던 윌리엄은 마론을 살해한 병사들을 처단한다.
 윌리엄 윌리스는 자신의 아내의 죽음으로 잉글랜드의 왕과 정면충돌을 하게 되고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길을 걷게 된다. 역사적 소명이란 흔히 개인의 직접 체험으로 일깨워지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윌리엄 윌리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매드 맥스의 경우와는 달리 윌리엄 윌리스는 신화속의 영웅들의 비극적 삶을 담보한다. 윌리엄 윌리스는 잉글랜드와의 혈전에서 윌리엄 윌리스의 마론에 대한 사랑에 감동한 웨일즈 공주(소피마르소)의 제보로 승리를 거두나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의 모함으로 통 생크스에게 체포된다. 국내에 소개된 필름이나 비디오 테이프는 웨일즈의 사랑을 묘사한 부분이 많이 잘려나가 아쉬운 감이 있다. 이는 극장주와 수입업자의 상영 횟수를 늘리기 위한 상업주의와 공유의 직무유기가 빚어낸 몰상식이다.
 우리는 많은 영화나 신화에서 대중에게 배신당하여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당하는 영웅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비단 영웅들만이 아니라 갱스터들의 경우에도 이러한 결말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은 단순히 극적 효과를 가중시키는 의도로 볼 수도 있으나 사실은 좀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 영웅의 웅(
�이란 한자는 가을 하늘을 V자로 꼭지에서 무리를 이끌고 날아가는 기러기를 가리키는 글자이다. 다시 말하면 대중을 이끌어 가는 인물을 칭하는 영웅이다. 그러나 무리를 잘못 이끌어가면 그 "웅"은 무리에게 배척을 받는다. 이것이 영웅의 운명이다. 대중의 우매함을 이용하는 모사꾼이 존재하는 경우 영웅은 항상 대중에게 배신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어의 어원에서는 반신(demi-god)의 의미가 있다. 즉 영웅이란 전지전능의 신과는 구별되는 유한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적 한계의 극점에서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게 되는 것이다.
 윌리엄 윌리스는 스코틀랜드의 백성을 이끌고 전쟁에서 승리하나 그는 왕위를 탐내는 귀족에게 배신당하고 사지를 찢기는 극형을 당한다. 그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자비를 구하라는 집행관의 고문을 당하는 동안 군중 속의 스코틀랜드인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윌리엄 윌리스는 단말마의 고통을 참으며 최후의 절규를 토해낸다. "자~~~유..."
 멜 깁슨은 윌리엄 윌리스를 통하여 자신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매드 맥스로 할리우드에 소개된 후 많은 액션 영화에 출현했고 얼마 전 햄릿에서 영화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윌리엄 윌리스로 그의 가능성 검증이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중세음악이 팩 파이프의 연주로 영화 전반을 통하여 적절히 삽입되고 할리우드의 전형적 전투장면도 오랜만에 접할 수 있는 볼거리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내러티브의 전개에 따라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긴박하게 인물을 쫓아간다. 오락영화로서 또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교육 영화로서도 손색이 없는 영화이다.
  특히 쿠테타로 정권을 탈취한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 기소된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진정한 영웅의 모습과 애국애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될 것이다.

 

글/ 이영호/ 시각장애우이며 영화인으로 일하고 있다.

작성자이영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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