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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적, 허우적

사진이 사람에게 여든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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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택
시간은,
절대로 고집을 꺾지 않는 아버지 같다.
재미도 없고 돈도 안 되는 일을
목숨줄 마냥 붙잡고,
어제와 똑같이 오늘을 사는 아버지

힘들면 하루 제끼기도 하고,
너무 좋으면 흥분해서 실수도 하는 게
사람 아닌가
멈칫거리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는 게
사람 사는 법 아닌가
지루한 것도 모르고, 멈출 줄도 모르는

시간은,
젊은 사람과 도통 맞지 않는 아버지처럼
제 우물만 보고,
제 길을 간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나
의욕에 넘쳐 쌩쌩 날아다니고 있을 때도
똑같은 간격, 똑같은 박자로
째깍째깍 제 길을 가기만 한다.

마치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늙은 아비처럼.
잘사는 자식이나 못사는 자식이나
똑같은 눈길로 바라보는
늙은 아비처럼.


사진 노순택 / 글 김평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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