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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준비 됐나?

사진이 사람에게_ 여든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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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택
 “할매, 많이 잡을 수 있나?”
“모르지, 가 봐야 알지.”
“우리 많이 잡자.”
“먹장구름이 꾸물꾸물 몰려드는 기 마이 잡기는 힘들것는데.”
“그래도…”

 

아이는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갯벌로 갑니다.

게도 있고, 고둥도 있지만 제일 재밌는 것은 ‘쏙’ 잡기. 된장을 풀어놓고 기다렸다 올라올 때 쏙 잡아 올린다고 해서 이름도 쏙이지요.

해 쨍쨍한 날보다 구름 낀 날이 개발하기엔 더 좋지만 오늘은 구름이 너무 많습니다. 새까만 먹장 구름은 자꾸만 힘을 늘리고 하얀 하늘을 잡아먹습니다.

비닐 비옷을 뜯어먹을 듯 바람이 몰아치고, 금방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바다에서 평생을 산 할머니가 옆에 있어 든든합니다. 할머니는 칼 찬 장군보다 더 당당해 보입니다.

할머니 따라 아이도 제 속살을 내보인 바다 앞에 우뚝 서 보았습니다. 그 무엇도 ‘쏙’ 잡기를 막지 못하리. 아이는 쏙 잡아 올릴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개발하다 = 갯벌이나 바닷물이 빠져나간 해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글 김평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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