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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펭귄하고 친구됐어요~"

장애인 맞춤 서울 관광 프로그램 개발 1차 시범 투어 체험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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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수행기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서울시 장애인복지기금을 받아 ‘장애인 맞춤 관광 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6월 12일, 4쌍의 장애아동과 부모가 참가하여 ‘동물과 함께하는 하루’라는 테마로 첫 번째 시범 투어가 진행되었다.

 

   
ⓒ이현석 사진작가
 신기한 물고기 나라, 아쿠아리움

1차 시범 투어 일정은 코엑스 몰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에 문을 연 코엑스몰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이어진 교통요지에 극장과 공연장, 서점을 비롯해 많은 쇼핑몰과 식당이 모여 있어 서울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쇼핑센터로 자리 잡았다.

모든 시설이 실내에 자리하고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이 가족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는 이유. 무엇보다 코엑스몰이 이번 투어 코스에 선정된 것은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공간과 공간 간의 턱이 없고 급경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완만한 경사에는 장애인용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색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수조로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아쿠아리움은 코엑스몰의 가장 큰 볼거리다. 이곳에서는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단체로 관람할 경우 미리 전화(02-6002-6214)를 해놓으면 좀 더 편안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직원이 안내해준다.

   
▲ ⓒ이현석 사진작가
   
▲ ⓒ이현석 사진작가
아쿠아리움을 그저 큰 수족관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 엄청난 규모와 다양하게 다채로운 테마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민물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우리 터, 우리 물고기’, 우체통, 냉장고, TV, 공중전화부스에 아이디어 넘치는 수조를 만들어 놓은 ‘이상한 물고기 나라’, 아마존 정글을 옮겨놓은 듯한 ‘아마존 열대우림’ 등 흥미로운 테마 공간은 잠깐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물론, 테마와 테마 간의 연결통로는 완만한 경사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해놓았다.

이곳이 장애인들에게 편안한 공간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수조의 높이다. 아쿠아리움 주요 관람객이 어린이므로 모든 수조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생물을 좀 더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다. 또한 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게, 말미잘,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시각장애인에게도 좋은 체험이 된다.

이날 참가한 장애아동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물고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주인공인 ‘퍼큘라크라운’과 밤송이처럼 생긴 복어였다. 특히 평범하게 생긴 복어가 갑자기 풍선처럼 부풀면서 가시를 내보이자 아이들은 신기한지 눈을 떼지 못했다.

아쿠리움의 하이라이트는 ‘해저터널’. 거대한 수조를 관통하는 아크릴 터널로 걸어 들어가면 왼쪽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상어가,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가진 대형 가오리가, 머리 위에는 커다란 바다거북이 유유히 지나간다. 터널에 설치된 72m 길이의 무빙워크(Moving Walk)는 가만히 서 있어도 천천히 바다 속을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동물과 친구 되는 숲, 어린이대공원

물속 동물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이제 땅 위 동물들을 만나러 가는 시간. 다음 코스는 광진구 능동에 자리한 어린이대공원이다.

어린이대공원은 53만 여 ㎡의 넓은 공간에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그리고 다양한 공연시설과 체험공간이 가득해 장애아동을 포함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곳은 개장한지 30년이 넘어 다소 낡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난해 새 단장을 통해 쾌적한 가족공원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특히 화장실은 장애인들의 이용이 더욱 편안해질 수 있도록 바뀌었고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이 따로 마련해 가족 이용객들을 배려했다.

   
▲ ⓒ이현석 사진작가
무엇보다 동물들과 좀 더 가까이 교감할 수 있도록 변신한 동물원이 눈에 띈다. 방호물을 사이에 두고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호랑이와 사자 같은 맹수는 강화 유리벽을 사이로 만날 수 있게 됐고, 울타리가 높아 어린이들이 구경하기에 불편했던 초식동물은 방사장 중앙에 관람대를 만들어 더욱 가깝게 동물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콘크리트만으로 이루어져 상막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동물원의 분위기도 흙과 나무, 폭포 등으로 부드럽고 안락해졌다.

참가한 장애아동과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코스는 200마리 넘는 동물이 등장하는 동물공연이었다.

공연장을 날아다니는 비둘기와 앵무새, 예쁜 옷을 입고 아기처럼 걸어 다니는 원숭이, 높은 곳에서 물로 뛰어내리는 오리 모두 사랑스럽지만, 이 공연의 수퍼스타는 바로 물개. 물살을 가르는 유연한 헤엄에 공놀이, 공중제비까지... 가장 큰 활약을 하는 배우다. 물개가 관람객과 벌이는 3.6.9게임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 물개가 놀라운 리듬감으로 보이며 게임에 이길 때마다 모두 환호하며 즐겁게 손뼉을 쳤다. 아이들을 위한 무대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즐거웠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매력은 바로 친근함이다. 아이들은 눈앞에서 동물을 관찰하고 ‘꼬마동물마을’에서 염소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동물타기’에서 낙타나 조랑말을 타면서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동물들을 이제 친구로 느끼게 된다.

   
▲ ⓒ이현석 사진작가
어린이대공원은 워낙 규모가 커 공간과 공간간의 동선이 길기 때문에 많이 이동한다면 다소 피로함을 느낄 수 있고 언덕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 탄 아동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곳곳에 휴게소와 벤치 등의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닌다면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아쿠아리움과 동물원으로 이어진 이날 일정은 아이에게는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어른에게는 잠시 잊었던 동심을 전하는 시간이 되었다.

시범 투어에 참석한 가족들은 복잡함과 불편함 때문에 선뜻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은 다른 장애아동 가족들이 이 코스를 통해 걱정 없이 나들이를 계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물고기들과 함께한 오전, 땅 위 동물들과 함께한 오후. 아마 이날 밤 아이들의 꿈속은 ‘동물의 왕국’이지 않았을까. 
작성자김도란 (자유기고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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