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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 위의 개망신

[사진이 사람에게] 아흔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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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순택

경  고  문

안녕 하십니까?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 합니다 그러나 남의 아파트 울타리에 고양이 먹이를 같다놓으니 먹이 때문에 고양이 수십 마리가 돌아다녀 입주민님께서 매우 노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고양이 밥을 계속 주시 겠습니까 앞으로 고양이밥을 계속 같다놓다가 발견시 ‘개망신’ 당할 것입니다 이점 유념하여 금지 하여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010년 12월 21일
행신 2차 X X 아파트 관리소장 백

참 견 문

안녕하세요, 소장님.
고양이를 사랑할 수 없는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입주민님’의 노여움을 달래려고 불철주야 애쓰시는 소장님의 멋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무리 고양이가 좋다지만, 남의 아파트 울타리에 고양이 먹이를 갖다 놓으니, 그래서 고양이 수십 마리가 돌아다니니 얼마나 불쾌하셨을까요. 그것도 이런 눈 내리는 날, 눈에 불을 밝힌 도둑고양이를 만난다면,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굶어죽은 고양이시체를 만나는 것도 유쾌한 일은 아니겠죠? 왜 그랬는지 모르시겠지만, 왜 그랬는지 짐작도 하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님은 소장님의 역할을 하셔야 하구 말구요. 그렇지만, 혹은 그렇더라도, ‘개망신’은 주지 마세요. 고양이 밥 줬다고 개망신 당하면 우리의 언어가 너무 슬프고 헷갈려지잖아요. 이 점 유념하시고, 시간 날 때 한글 맞춤법도 간간이 들여다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010년 1월 어느 날
행신 2차 X X 아파트에 살지는 않지만, 가끔 지나다니는 시민 백

작성자노순택(사진가)  tournf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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