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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란의 문화기행] 강요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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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개인전

동백꽃 지다

  (학고제미술관 4. 3∼11)
  제주에서 태어나 소년시절을 보낸 작가 강요배가 제주 4·3민중항쟁의 역사화를 그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바다 가운데 일점 산으로 솟은 탐라.
  고려 태조 20년(938) 고려투항이후 1957년 최후의 유격대원인 오인권이 구좌면 송당리에서 생포되기까지 제주도는 실로 많은 침략과 민중항거의 피비린내 나는 질곡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역사성을「항쟁의 뿌리, 해방, 탄압-1947, 항쟁-1948, 학살-1949」순으로 묶어 당시의 상황과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종이에 목탄과 콘테, 붓, 펜 등의 여러 소재를 이용한 강한 선들의 스케치들은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으며, 회색이나 갈색 톤의 음울한 색조의 채색작업들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과거의 아픈 상처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금쯤 연초록 잔디와 노란 유채가 어지롭도록 피어있을 제주의 들판 위에 타지에서 온 신혼부부들이 꿈을 그려가고 있을 것이다. 그 발아래 제주의 역사가 아니 우리의 역사가 살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송필용 서양화 개인전

(금호 미술관 3. 31-4. 9)
  전라남도 담양군 대덕면에 살고 있는 서양화가 송필용이 근작들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가졌다.
  우리 국토와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의 근작은 (역사의 초상)시리즈, (운주사의 새벽), (운암리), (중장 터에서)등 각자의 고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장소가 주는 역사성을 작가의 풍부한 감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역사의 초상) 시리즈에서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이자 명신 들인 황희, 이항복, 항일 순교자 최익현, 구한말의 시인이자 우국지사인 황현 등 역사 속의 위인들을 사당이나 정자 속에 위치시켜 각각의 초상들을 은유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민중들의 진취적 사고와 개혁에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 주는 민담과 설화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고부의 동학 유적지, 운주사 미륵불, 강진 옹기마을 등 한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찾기 위하여 우리 것이라면 무엇이든 쫓아다녔다는 그가 온몸으로 체험한 결과들을 손끝을 빌어 한쪽의 그림으로 그려냈다.
  그의 그림에는 우리의 역사, 민중들의 삶과 정서, 사상과 종교가 진하게 배어있고 이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진지하고도 신중한 모색과 성찰도 들어있다.

작성자손서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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