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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증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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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신문을 받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네
우리 선남선녀들이 일년 내내
6·29 정신 계승과 새 질서 창조를 위해
뭐 빠지게 일하고
송년파티 몇 번 하기로서니
못사는 것들이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기보다는
괜시리 우리 선남선녀들을 욕하고 질시하고 있어
연말연시 때마다 호텔식당 이용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상상이나 해봤어?
외국 손님을 생각해서라도
호텔 더 지을 생각은 않고
못가진 자의 배고픔이니 양심이니
합리화하는 꼴이라니

아, 그 뭐냐 할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참견이람
한심하게 감상주의에 젖어 잘난 척하고 있어
세계는 서울로 세계로
올림픽 구호 벌써 잊어버렸어?
백화점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의 옷을 처억 사입고
호텔 연회장에서 양주잔을 왼손에 든 채
우아하게 거니는 운치를 생각하면
온몸이 오그라들지
솔직히 말해서 내 돈 가지고 미치지 않은 이상
구질구질한 남대문시장이나 청계천 바닥에서
물건 살 필요가 없다니까

그리고 귀여운 내 자식들 유치원 동창회를 위해
조금 먹였기로서니
공연히 배가 아파서 야단들이야
너희들도 하면 되잖아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인데
툭하면 우리를 욕하고 있어
수라가 부르는 그 유명한
아아, 우리 대한민국도 못 들어봤어?
이왕 중인신문을 받는 마당에
비데오케로 한 곡조 뽑아야
직성이 풀리겠어
우리는 뭐, 배알도 없는 줄 알어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유람선이 떠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든 가질 수 있고(돈 있으면, 돈 있으면, 돈 있으면) 뜻하는 것은 무엇인든 할 수가 있어(육사 나오면, 육사 나오면, 육사 나오면)…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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