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자기 땅에서 유배 당한 자들 > 문화


[추천도서] 자기 땅에서 유배 당한 자들

본문

원제목은 「검은 피부, 흰 가면 Peau Noir, Masgue Blanc」. 이 글은 흑 백인종 차별의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조명하여 그 의식 구조적 측면을 뿌리에까지 추적하여 밝혀 놓은 것이다. 역자의 말을 인용하면, 프란츠 파농은 1952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인도제도의 한 섬인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나 자신을 교육시킨 프랑스에 대항하여 알제리의 해방을 위해 싸웠고 나아가 아프리카의 해방운동에 관여한 혁명가이다. 프랑스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53년에서 1957년까지 알제리 쥬앵빌의 정신병원 원장으로 활동했는데 이 기간동안 그는 많은 체험을 한다. 알제리인 들을 사회에 재 적응하게끔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사회적 치료"를 하던 중, 이들에게는 백인의 방식으로는 치료될 수 없는 흑인 고유의 사회적 환경이 지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제국주의 서구 국가들이 식민지정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만든 인종차별에 기인한 기가 막힌 문제들이었다.
 
열대의 나라 아프리카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흑인들은 피부색이 희지 않다는 이유로 타의에 의해 "깜둥이"라는 장애인이 된다. 식민지 통치를 받게 되면서 그들의 토착문명은 파괴되고 대다수의 흑인은 백인 문명의 하류계층에 포섭되면서 검은 피부에 대한 고뇌가 시작되는 것이다. 검다는 것은 죄와 인종적 열등과 (흑인은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단계라는 의식이 있었다.) 핍박을 당해도 무방한 당연성의 표징이다. 흑인의 이미지는 더럽고, 지능이 낮고, 동물적이고, 야만적이다 는 등으로 고정관념화 되고 이것들은 흑인 자신에게도 주입된다. 그리고 흑인은 은연중에 이런 강요된 이미지의 노예가 되어간다. 흰 이빨을 드러내 놓고 천진스럽게 웃는 흑인노예, 백인이 만들어 준 제복을 입고 "예, 예, 주인 나으리"하는 "흑인다운"흑인이 되기를 요구받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의 꿈이란 검은 동족으로부터 탈출하여 조금이라도 더 희게 되는 것이다. 이 백색에 대한 끝없는 동경, 백인의 문화에 동화되어 짐승으로부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처절한 노력은 유감스럽게도 검은 피부를 탈색시키지는 못한다. 여기에서 자학(自虐)과 정신병이 생겨나는데, 흑인이, 흑인이 아니고자 하는 허위의식이 그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하고 있다. 자신의 흑인 됨을 긍정하는 과정의 고뇌를 쓴 한 구절을 인용한다. "나의 주위에는 백인이 있고 머리 위에는 하늘의 한복판이 찢어지며 대지는 내 발 밑에서 삐거덕거린다. 그리고 하얀, 하얀 노래가 있다. 모든 하얀 것이 나를 새까맣게 태우는 것이다. 나는 난로 가에 앉는다. 그리고 나의 제복(검은 피부... 필자  )을 발견한다. 전에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정말로 추악하다. 나는 잠시 멈춰 생각해 본다. 미(美)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에게 가르쳐 줄 사람이 있단 말인가?
 흑인으로의 삶의 양식으로 어떤 것이 가능할 것인가를 고통스럽게 질문해 가면서, 그는 백인에게 죄과를 납득시키거나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이성적 입증 같은 노력을 포기한다. 그리고 감동적인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흑인인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도구가 결코 인간을 지배하지 않는 것, 인간에 의한 인간의, 즉 타자에 의한 인간의 노예화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 한 인간이 어떤 위치에 있든지 내가 그를 발견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원천적 자유로움으로 소외로부터 해방되고 또 그 자유를 끝없이 신장시켜나갈 것을 결의한다. "...니그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백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흑인도 백인도 진정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이제 그들 쌍방의 조상들의 것이었던 비인간적인 목소리에 등을 돌려야 한다."
  흑인은 흑인일 뿐이고 장애인은 장애인일 뿐이다. 이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자유를 누려야 할 같은 사람이다. 극복의 제전인 장애인 올림픽이 성황리에(?) 끝나다. 연일 신문과 TV화면은 "감동"과 "인간승리" "장애인에게 애정을 가집시다."를 채워 법석을 떨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는 별다른 인종이며 그들이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그런 쇼라도 한 번 거쳐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그렇게 떠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인종주의자들이 이 흑인을 바라 볼 때의 분리의식이나 미묘한 우월 의식 같은 것은 없었으리라 믿고 싶다.
 신체의 장애는 결코 능력의 장애는 될 수 없다.

작성자전동헌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원하기
새창정형제화연구소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연월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 : 함께걸음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태흥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