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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행사] "홀로 한 사람은 고독을 위해 별의 세계를 간절히 보듬었다"

고 백원욱 씨 일대기 무대에 올려

본문

"장애우를 생각하세요. 장애우와 함께 하세요/ 그리고 장애우를 사랑하세요/
장애우도 우리와 똑같은 인격체요 사람이요 우리들 자신인 것을 잊지마세요./
時와 장애/ 이 모두가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랍니다."

  이 내용은 故 백원욱 씨의 시집 "홀로 한 사람은 고독을 위해 별의 세계를 간절히 보듬었다" 저자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그리고 이번에 부산에서 공연한 같은 제목의 연극에 나오는 마지막 대사 중 일부이기도 하다.
  백원욱 씨의 삶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글에 대해서 어떤 장애우가 극히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뱉어내는  한(恨)의 표출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 우리 사회를 향한 장애우들의 외침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부르짖음을 들어보라. 그와 더불어 우리들의 무관심과 대비해 생각해 보자. 과연 이것이 한 개인의 감정에 치우친 표출이라 몰아붙이기에 합당한 것인가?
  현대 물질문명에 만연된 극도의 개인주의는 나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 결과 "무관심"이라는 병과 "편견"이라는 고질병을 낳게 되었다.
이 병은 마치 감기 바이러스가 감염되듯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전염되었다. 그래서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창립준비위원회는 이 고질병에 대해 진단하고, 치유책을 찾아보고자 내린 처방이 "연극"이었다.
  자칫 공허한 외침이 될 우려가 있는 장애우 문제는 사회구조적 모순 속에서 그 문제의 골은 더욱 심화되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반대중들에게 장애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그 극복방안 또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우리는 연극을 준비했다.
  여하튼 연극이라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종합예술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장애우 문제에 대한 내용을 쉽게 사람들에게 잘 알려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대본 초고를 완성했다.
  연극의 내용은 1992년 3월21일 강남대 신학과에 재학중이던 중증뇌성마비 장애우 백원욱 씨(당시32세) 가 학교 캠퍼스에서 추락 사망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백원욱 씨의 죽음은 왜 중요한가? 그것은 백원욱 씨의 삶 자체가 철저하게 이 사회에서 외면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장애우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많은 장애인들이 장애우이기 때문에 사ㅚ와는 단전된 채 교육과 노동과 인간으로서의 권리에서 배재되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6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편의시설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필기는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불합격 당해 좌절을 맛보아야 했고, 장애 때문에 하숙방을 구하기조차 어려웠던 백원욱씨, 그가 살아왔던 삶들이 개인의 삶으로만 치부되어버리기엔 이 사회구조는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4일 장애우 4명이 외치는 한 (恨)의 소리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부르짖는 외침들로 무대 조명은 밝아졌다. 비록 구성이 엉성했지만 그 흐름들에 관객들은 주목했다. "장애우는 무조건 동정할 대상이 아니라 사회에서 함께 호흡하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연극을 통해 알았다"는 연극을 보고 간 어떤 관객의 말이 아니더라고 많은 이들이 무언으로나마 우리 취지에 동감했으리라 본다.  "장애우 문제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죠? 라는 물음으로 이 연극은 끝났다. 그러나 진정 시작은 막이 내린 이 순간부터다. 내가 아닌, 네가 아닌 우리로 묶여지는 지금부터다 라는 것이다.
  연극공연은 끝났지만 장애우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정아/ 함께걸음부산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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