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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회, 색감만 봐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

섬진강의 봄바람 닮은 상큼한 재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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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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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첩회 섬진강의 특산물 재첩회. 그 맛이 섬진강의 봄바람을 닮았다. ⓒ 조찬현  
 
망덕포구(전남 광양 진월면)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다 만난 남도음식별미집 주변은 풍경이 참 아름답다. 때 이른 고온에 벌써부터 벚나무 푸른 그늘이 가슴에 와 닿는다. 861번 지방도인 이 길은 벚꽃이 진 후에도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재첩 전문식당을 찾았다. 남해고속도로 부근의 섬진강가에 똬리를 튼 업소의 평상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섬진강 건너는 경남 하동 땅이다. 야외 평상에 앉아 있는데 살랑살랑 스쳐가는 바람결이 참 좋다. 순간 별천지에 온 게 아닌가 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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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첩회 기본 상차림 추억이 있어 좋은 집. 온 가족이 빙 둘러앉아서 숟가락 부딪히며 먹었던 그 시절의 양은 밥상을 마주하게 된다. ⓒ 조찬현  
 
제철 맞은 재첩회 맛이 그만이네!

섬진강의 특산물 재첩회. 그 맛이 섬진강의 봄바람을 닮았다. 접시에 가득 담긴 재첩회의 색감만 봐도 입안에는 군침이 가득 고인다. 채 썬 애호박과 오이에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재첩회 맛은 금상첨화다. 섬진강의 물길 속에서 건져내서일까. 새콤하고 고소한 맛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맛이 담겨 있다.

추억이 있어 좋은 집. 온 가족이 빙 둘러앉아서 숟가락 부딪히며 먹었던 그 시절의 양은 밥상을 마주하게 된다. 촌스러운 동그란 양은 밥상은 옛 추억에 잠기게 한다. 상은 초라하지만 재첩회 맛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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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나물 봄의 향취가 담겨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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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김치 김장김치 속에 묻어두었다 꺼낸 무김치의 새큼한 맛이 돋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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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첩비빔밥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 조찬현  
 
두 세 명이 먹으려면 1만5천 원, 작은 것 한 접시를 주문하면 된다. 기본 반찬은 6찬, 향긋한 취나물무침, 김장김치 속에 묻어두었다 꺼낸 무김치의 새큼한 맛이 돋보인다.

참기름을 담아 내온 큰 대접에 재첩회를 듬뿍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그 맛이 아주 그만. 재첩회 비빔밥은 회를 듬뿍 넣어야 맛있다.

재첩과 부추는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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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첩국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여 송송 썬 부추를 띄운 뜨끈한 재첩국물 ⓒ 조찬현  
 
재첩과 부추는 찰떡궁합이다.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여 송송 썬 부추를 띄운 뜨끈한 재첩국물을 대접째 들고 마시면 온갖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다.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영양이 풍부한 재첩에는 비타민A의 함량이 적다. 그래서 재첩국에 부추를 넣으면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하는 한편 차가운 성질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 부추에는 비타민 C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다.

섬진강변의 오붓한 야외 평상은 분위기가 참 좋다. 오붓하고 정겹다. 이곳에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물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고 있노라면 음식 맛이 절로 난다. 특히 재첩회와 재첩국물은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옆 좌석에 자리한 일행들 중 한사람이 전한 "밥맛이 없어 밥을 안 먹으려 했는데 재첩회가 참 맛있어 한 그릇 다 먹었다"라는 말로 그 맛을 가늠해 보시길.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섬진강변을 바라보고 있는데 강가에서 정담을 나누는 중년 남녀 한 쌍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여인이 쓴 우산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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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중년 남자와 여인이 쓴 우산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도 좋겠다. ⓒ 조찬현  
 
작성자조찬현  webmaster@jeonla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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