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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명승부 끝에 얻은 값진 은과 동

남자탁구 조재관 은메달, 이해곤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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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장애인올림픽 대회 6일째인 11일 탁구 남자 단식 M1에 출전한 조재관(31·광주)과 이해곤(55·경기)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탁구 남자 단식 경기는 열린 베이징대학체육관은 프랑스, 한국, 오스트리아 등 각국 선수단의 응원열기로 가득했다.

    ▲ 탁구 조재관 선수가 어머니에게 걸어주고 싶다는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조재관 “빨리 어머니 목에 은메달을”

M1 결승에 출전한 조재관(31·광주)은 세계랭킹 1위의 안드레아스 베베라(오스트리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재관은 1세트를 7대 11로 내준 뒤, 2세트와 3세트도 접전을 펼치다 각각 9대 11로 패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조재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잔득 묻어 있었다. 예선에서 3대 2로 꺾었던 안드레아스 베베라였기 때문이다. 조재관은 “예선전 경기들보다 결승에서 실력발휘가 안 돼 아쉽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조재관은 “편하고 침착하게 플레이를 하는 편인데 오늘은 그게 잘 안됐다. 예선에서 안드레아스 베베라를 이기고 1위로 올라와 감도 좋았다. 어제 경기에서 손가락에 통증이 왔으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메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패배의 원인분석밖에 안됐다. 리시브도 잘 안된 것 같고 서비스도 잘 안 들어간 것 같다”며 자신의 경기를 분석한 조재관은 “그래도 은메달을 땄으니 어머니 목에 걸어드리고 포옹해드리고 싶다. 또한 광주에서 연습하는 동안 응원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과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조재관은 “그동안의 훈련과정과 병원입원과 재활기간 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머니가 안계셨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사랑합니다”라고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6회연속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노장 이해곤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노장의 투혼, 이해곤은 죽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해곤. 이해곤은 오늘 경기를 통해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이해곤과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뒤랑이 만난 남자단식 M1 3·4위전은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승부였다.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해곤이 뒤랑을 앞선 가운데 진행된 4세트는 그야말로 혈투였다.

10대 10, 11대 11, 12대 12, 13대 13, 14대 14로 매치포인트만 무려 5번이나 연출된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결국 노련미에서 앞선 이해곤이 균형을 깼다. 14대 14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이해곤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6대 1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해곤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묻어 있었다. 이해곤은 “올림픽이라 긴장이 되기도 했으나 오랜 경험이 있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해곤은 “항상 금메달을 따다 동메달을 따니 기분이 좀 이상하다. 기쁘면서도 서운한 생각도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던 이해곤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후배선수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하고 싶기도 하나 준결승에서 진 안드레아스 베베라를 한번 이겨본 다음 은퇴하고 싶기도 하다”며 승부사의 기질을 보였다.

*이 기사는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맹혜령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신문, 함께걸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성자베이징/공동취재단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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