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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경과 함께하는 민요기행]인간의 사는 모습 풍자한 뮤지컬 ‘캣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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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는 모습 풍자한 뮤지컬 ‘캣츠’

<엘리어트의 시 극화한 작품>
 뮤지컬 ‘캣츠’는 영국의 시인 T.S 엘리어트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극화한 것이다. 이 공연은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4천 2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브로드웨이 공연 사상 최장기 공연을 기록하였으며 1983년에는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1981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캣츠’는 현재 세계 11개국 18개 도시에서 롱런 공연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현대 뮤지컬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특히 천재적인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쓰레기더미의 고양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게 한다.
 ‘로이드 웨버’는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팬덤 오브 오페라’ 등으로 이미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작곡가이다. 이 작품에서도 로이드는 불후의 명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바로 ‘메모리’이다. 이 ‘메모리’는 미국의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불러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
 ‘캣츠’ 안에서 이 곡은 쫓겨난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다시 자신을 받아줄 것을 호소하며 부르는데 바로 여기가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로이드 웨버’는 음악으로 국위를 선양한 공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직위를 수여받았다.

<고양이들의 반란과 화해>
 뮤지컬 ‘캣츠’에는 온갖 유형의 고양이들이 차례로 나와 자신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이름은 모두 엘리어트가 직접 지은 것으로 성격이 분명한 고양이들은 그 당시 영국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일 년에 한번씩 젤리를 고양이들은 축제가 있다. 그것은 보름달이 뜨는 밤에 행해지는데 젤리클 고양이들은 이 날이 되면 나타날 자신들의 새로운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날을 회고하는 늙은 연극배우 고양이, 자신의 젊음과 힘을 자랑하는 멋지고 젊은 고양이, 도둑고양이, 뚱보고양이, 창녀고양이 등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모여 자신들의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때 거지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나타난다. 그리자벨라는 오래전에 마을에서 쫓겨난 고양이로서 그 털이나 모양새가 형편없이 남루하다. 젤리클 고양이들은 그리자벨라가 나타나자 모두 등을 돌리고 그리자벨라는 처참히 자리를 뜬다.
 그때 슬그머니 나타난 범죄자 고양이는 젤리클 고양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고 숭배를 받고 있는 현재의 지도자 고양이를 납치해간다. 순간 축제는 혼돈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젤리클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공포를 갖게 된다.
 이때 나타난 마술사 고양이, 그는 자신의 마술을 모두 동원하여 늙은 지도자 고양이를 구출해낸다. 젤리클 고양이들은 다시 축제를 시작하고 그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그때 다시 나타난 그리자벨라, 그녀는 젤리클 고양이들을 향해 자신을 친구로 받아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메모리’. 이 장면에서 그리자벨라가 부른 곡이 바로 ‘메모리’였던 것이다. 비참한 현실속에서도 젊은 시절의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을 되새기며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그녀의 노래에 젤리클 고양이들은 숙연해진다. 드디어 늙은 지도자 고양이가 새로 태어날 지도자 고양이를 지목하는데 바로 그리자벨라였다.
 젤리클 고양이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위해 축제를 벌인다. 그런 다음 이 작품 최대의 스펙터클이 펼쳐지는데 그것은 늙은 지도자 고양이가 늘 앉아 있던 폐타이어 위로 그리자벨라가 오른 다음의 일이다.
 두 사람의 지난 지도자와 새로운 지도자를 실은 폐타이어가 공중으로 떠오르자 그 밑으로 현란한 빛이 뿌려지는데 그로 말미암아 폐타이어는 마치 우주를 나는 비행기처럼 보이는 것이다. 모든 고양이들은 그 아래서 ‘위로 위로 영원한 곳을 향해’라는 장엄한 노래를 부른다.
 그 감동 위로 막이 내려지고…

<예술의 전당 공연, 제작비만도 65억 들어>
 뮤지컬 ‘캣츠’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우회적으로 표현,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삶에는 온갖 역경들이 존재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그 역경을 이겨내면 밤이 지나 새 날이 밝아오듯이 바로 곁에 행복이 와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캣츠’는 오리지날 스텝들이 모두 참가했고 무대장치도 브로드웨이를 기준으로 미비한 점을 보강, 확대 제작한 것으로 제작비가 총 65억이 들었다고 한다.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제작팀을 이끌고 왔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브로드웨이의 연극을 현지보다 나은 조건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국력이 성장한 것이라고 여겨지나 웬지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이토록 엄청난 돈을 들여 외국작품을 공연해야만 하는 현실이 아쉽다.

작성자김예경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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