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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역을 볼 수 있는 것<함께걸음>을 찾아보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함께걸음> 2021년 3·4월호 독자 모니터링

본문

 
 
<함께걸음> 2021년 3·4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이혜선 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도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관심 있으신 분은 박관찬 기자에게 연락해 주세요. 박관찬 기자 : cowalk1004@daum.net
 
박관찬(아래 박) <함께걸음> 3·4월호의 첫 느낌은 어떠했나요?
이혜선(아래 이) 제가 현재 발달장애인의 그림·동화책 창작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동화나 영화 등 문화예술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영화 ‘달팽이의 별’도 봤는데, 영화의 두 주인공이 이번 3·4월호 표지에 나오니까 놀랍기도 하고 반가웠어요.
 
우리 <함께걸음> 3·4월호에도 발달장애인 작가의 동화 ‘딸기와 나’가 일부 공개되었는데요.
네. 글과 그림 둘다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장애당사자가 직접 쓴 글과 그림이기에 더 이해가 잘 되었고요. 특히 표현력이 좋으셔서 지하철 노선이 감각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동화의 일부만 실리긴 했지만, 저는 당사자들과 몇 년 전부터 동화책 작업을 해서인지 지하철 노선도에 샌들을 신은 발 그림 한 장면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금방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렇구나. 이혜선 님은 <함께걸음>에서 주로 어떤 꼭지를 관심있게 읽으시나요?
사실 저는 <함께걸음>을 잡지보다는 온라인으로 더 자주 보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온라인으로 보면 잡지처럼 눈에 다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장애와 문화’와 관련된 꼭지를 읽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장애인차별금지법도 개정이 필요하다거나, 정신장애인과 탈시설 등 제가 싫어하는(웃음) 정책 쪽에 대한 꼭지를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제가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보고 있어요. 
 
이번 3·4월호에 유독 저(박관찬)의 글이 많이 실렸는데, 보기 좀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그건 그렇게 중요하게 와닿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한 사람이 많은 글을 썼다고 하더라도, 소재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저에게는 소재나 주제의 다양한 영역들이 <함께걸음>을 찾아보는 하나의 이유거든요. 다른 기사나 정책, 제도를 다 살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함께걸음>을 보면서 요즘 이게 이슈구나, 중요한 부분이 이런 거구나 등을 알 수 있었어요. 즉 전체적인 내용을 보며 읽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많은 글을 썼다는, 한 사람만의 문장력 이런 부분에 집중하지는 않아요. 
 
이번 3·4월호에서 인상깊었던 꼭지는 어디인가요?
박관찬 기자님의 ‘정신장애인의 상호작용’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사실 저도 뉴스에서 본 정신장애인의 폭력이 자주 언론에 노출되니까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봐도 잘 몰랐는데, 마침 우리 센터에 계신 분과 <함께걸음> 기사를 읽고 난 뒤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어요. 정신장애인 당사자로서 이런 상황(언론에서 정신장애에 대해 다루는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 많이 힘들어 하시는 걸 보면서 이 글이 더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3·4월호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요?
이번에 카드뉴스를 잡지에 실었는데, 잘 안 보이게 나온 것 같아요. 글자도 작고 색깔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요즘 카드뉴스가 대세니까 이렇게 한 지면에 다루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크고 선명하게, 글씨는 간결하게 해서 포인트만이라도 전달하면 충분할 것 같아요. 
 
우리 <함께걸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제가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장애에 대한 이미지’거든요. 특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전에 <함께걸음>에서 ‘장애와 문화’라는 꼭지에 이런 주제로 다양한 분들이 연재를 했었는데, 지금은 이 꼭지가 사라져서 아쉽네요. 정책이나 제도는 요즘 많이 다뤄주고 사회적으로 이슈도 되고 있는데, 문화예술 측면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것 같아요. 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잖아요. 문화예술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없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좀 더 자유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걸음>에 다시 꼭지가 생기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서 ‘미디어에 노출되는 장애에 대한 이미지’는 이혜선 님이 생각하기에 어떠한가요?
저는 영화가 상영하면 거기에서 장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다룬 게 없는지 먼저 찾는 편이에요. 장애학을 배우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된 부분입니다. 장애의 인문학 분야를 더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미디어에서 장애의 부정적 이미지가 노출될 때마다 보는 이들은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우리 머릿속에 장애의 편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 경험상 영화 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에서 무언가를 제작하려고 할 때, 장애와 관련된 사업에 대한 자문을 장애인 당사자보다 비장애인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당사자만큼 전문가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사자로부터 자문을 받으면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발굴할 수 있을 텐데, 생각만큼 당사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무엇보다 당사자성이 중요하다는 거군요.
그렇죠. 자주 당사자가 배제되는 사회의 인식이 답답해요. 장애 당사자만큼 장애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비장애인 활동가도 물론 당사자성이 높을 수 있지만 제가 자문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장애 당사자에게 꼭 먼저 물어봅니다.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혜선 님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점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까요?
센터에서 근무하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화되어 었을거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와 연계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아직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뉴스 등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내용을 접하고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전달하고 활동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걸음>도 활발하게 활동해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독자 소개
이혜선 님은 소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으로 장애인의 권익옹호, 동료상담, 자립생활지원, 체험홈, 활동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 당사자가 직접 참여한 장애인식개선 동화책 사업에 애정을 갖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학을 공부하고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도 활동, 문화재단에서 장애 관련 사업에 대한 자문위원을 역임하며 미디어에 노출되는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성자글. 박관찬 기자 ⊙ 사진제공. 이혜선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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