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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기 어려움 '방문기록 남기기'

박기자의 함께걸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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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한 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기자가 직업인 저는 여전히 발로 뛰는 취재를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요. 나름 스스로는 건강하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감염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취재는 보통 근로지원인과 함께 가지만, 가끔 혼자 갈 때도 있습니다. 또 취재를 끝낸 후 또는 퇴근을 한 뒤에 기사를 쓰기 위해서 혼자 카페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요즘 혼자 어디를 방문할 때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닙니다.
 
‘방문자 기록’을 남기는 것 때문인데요. 기록을 남기기 위해 해야 하는 방법이 그 방문하는 곳마다 다양하게 있던데, 어떤 방법이든 제가 ‘혼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불편합니다.
 
먼저 요즘 정말 많이 이용하는 QR코드의 경우, 제 폰 카카오톡에서 QR코드를 찾을 수는 있는데 그것을 기계에 맞추는 게 어려워요. QR코드가 나온 폰을 기계에 ‘그냥’ 갖다대면 되는 게 아니라, 기계의 특정 부분에 QR코드가 맞게 들이대야 하잖아요. 그게 저시력인 제 눈으로는 잘 안 보입니다.
 
인식이 되었으면 “삑 인식되었습니다” 이런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저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소리도 듣지 못하죠. 그래서 저 혼자서 QR코드를 인식하고 방문기록을 남기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체온 측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룸센터 같은 경우는 얼굴을 기계에 가까이 대면 체온 측정이 돼요. 저는 여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체온이 측정되었는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을 못하겠어요. 이것도 “정상체온입니다”라고 소리가 들린다는데 그걸 못 듣고, 측정된 체온이 숫자로 나온다는데 너무 작은 크기라서 어디에 나오는지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QR코드나 체온 측정을 하는 기계가 없는 곳은 종이로 된 방문자 명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방문자 명부도 장소마다 조금씩 양식이 다르더라고요. 제 경험으로는 방문날짜, 방문시각, 이름, 연락처, 주소를 적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개인정보수집에 대한 동의라는 칸에 체크를 해야 한다는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글자를 좀 편하게 적을 수 있으면 좋은데, 장소마다 방문자 명부의 양식이 다 다르니까 어디에 방문시각을 적는건지, 방문날짜를 적는건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제가 적어야 되는 칸 바로 위에 이미 방문한 사람이 작성했던 걸 예시로 삼아서 적는 게 제 나름대로의 요령이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V’처럼 체크된 부분을 보면 뭐를 위한 ‘V’인지 알 수가 없어요. 눈을 위로 올려보아도 방문자 명부의 제일 위에 각 항목별로 뭐를 적어야 되는지 안내하기 위해 적혀있는 글자가 너무 작거나, 제가 읽기 어려운 글자체인 경우가 많아서 읽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어요.
 
 
또 최근에는 080안심콜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건 방문한 곳에서 안내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2초 정도 후 방문이 인식되는 시스템인 것 같은데, 저는 우선 방문한 곳에서는 080안심콜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기조차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안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거니와 찾더라도 전화를 걸어야하는 번호를 제 눈으로 보기 어려울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서울지하철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대면 막혀있던 개찰구가 활짝 열리는 것처럼, 잔존시력으로 확실하게 확인 가능하거나, 이것도 아니라면 진동으로 확실하게 인식이 되었다는 걸 전달해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되는 거죠. 그럼 예전처럼 편하게 혼자 식당이든 카페든 이용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우리 그때까지 모두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면서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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