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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터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명민의 심리안정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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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최선영
 
 
KBS Joy 예능 '연애의 참견' 81회에서는 고민녀에게 다정한 남친은 다른 여사친들에게도 매우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그럴 때마다 고민녀는 불쾌함을 표했지만, 남친은 고민녀의 자존감 문제라며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요즘 TV에서도 심리전문 용어인 ‘가스라이팅 범죄’, ‘가스라이팅 연애’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이고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판단력,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가해자(gaslighter)에게 의존하게 만들어 관계를 조종하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신적인 학대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의 작가이자 예일대 정신분석 심리치료 박사인 로빈 스턴(Robin Stern)은 1948년에 잉그리드 버그먼과 샤를르 보와이에가 주연해 영화로 만들어진 ‘가스등(Gas Light)’의 제목을 인용해 가스라이팅(Gaslight Effect)이라는 심리학 용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가해자는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일까요?
 
트라우마 전문치료사인 리사 페렌츠(Lisa Ferentz)는 가해자 행동을 분석했는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준 이후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현실을 왜곡하도록 만들고 별일도 아닌데 너무 예민하다고 몰아갑니다. 또는 피해자의 생각이 옳지 않다고 끊임없이 강조하여 정신적으로 고립시킵니다. 잘못된 기억 또는 잘못된 이해였다고 몰아세우며 스스로 자신의 기억이나 판단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당신이 더 잘했어야지”라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해자를 조종하고 권력을 취하려고 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냄비 속 개구리처럼 물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서 뜨거운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새 익어버리는 것처럼 진행이 되죠.
 
이러한 행동 특성을 심리장애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해자는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낮고 자신의 이익 및 쾌락 중심의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는 곧 자기애적 성향 혹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유형 중 하나인 소시오패스(sociopath)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특정 인물에 대해 강한 소유욕을 보이는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얼마나 오랜 관계를 지속했는지에 따라 빠져나오는 게 어려울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대처는 가능합니다. 평소에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가스라이팅을 하려는 가해자와의 거리두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가해자와 있었던 일을 모두 문자로 기록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tvN '알쓸범잡'에 오은영 박사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약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범죄 중 ‘가스라이팅’ 이야기를 하면서, 친밀한 가족 관계에서 나도 모르게 자녀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사랑하는 자녀에게, 든든한 직장 동료에게, 내가 좋아하는 어떤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과 같은 유사한 행동은 없었나요? 아니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이런 일을 이미 당하지는 않았나요? 우리의 심리는 이렇듯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보살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마스크를 벗고 여러분을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작성자조명민(주)밀리그램 대표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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