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의 한방 치료에 대하여 > 지난 칼럼


교통사고 이후의 한방 치료에 대하여

[김지용의 건강 이야기]

본문

  최근 여름휴가 일정과 추석을 전후로 해서 통행량이 많아지는 시기로 교통사고로 고통 받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 사망자는 5,505명이고 부상자는 35만 2,458명이라고 합니다. 비록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1년 이후 10년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OECD 평균보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골절이나 디스크 손상이 아닌 경우는 X‐ray나 MRI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뼈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소견하에 내버려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지 못한 통증 탓에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통증은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것으로 장기간 치료를 받아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뚜렷한 이상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 교통사고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일련의 임상증후군으로 사고 직후 발생하는 증상보다 일정 시간 지난 후에 환자가 주관적 장애를 주로 호소하는 증후군과 교통사고로 말미암은 골절 및 외상 등의 치료 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이 있습니다. 이들 후유증은 X‐ray 등의 진단기기 및 이학적 검사로는 정상이지만 통증과 운동제한과 같은 자각 증상으로 남아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로 말미암은 심리적 충격으로 과민 상태(불면증, 분노의 폭발, 집중력의 감퇴, 놀람 반응 등)가 지속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후유증 중에서도 척추 주변의 이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교통사고는 심한 외부충격에 대한 인체의 방어 작용으로 척추주변의 작은 지지근들이 이완하며 큰 근육인 운동근이 지지근 역할을 하려 하므로 신경의 소통상태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관절의 가동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2002년 교통사고로 다쳐 보험혜택을 받은 77만 7,531명 중 45만 1,480명(58.1%)이 목을 다친 것으로 조사되었고 머리를 다친 사람은 14.8%, 허리 9.6%, 팔·다리 9.4% 등으로 통계에서 보듯이 다른 부위보다 경추에 관련된 증상이 제일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갑자기 신체가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머리의 움직임(앞, 뒤, 옆 어느 방향으로든지)이 목에 영향을 주어 부상을 당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 편타손상(Whiplash Injury)이라고 합니다. 특히 목은 앞뒤로 움직이는 범위가 더 넓으므로 상대방 차에 의해 차의 뒷부분이 충격을 받았을 때 가장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충돌 시 머리가 먼저 심하게 뒤로 젖혀졌다가 반사적으로 앞으로 다시 굽혀지게 되는데 이때 목의 앞뒤의 근육과 인대가 파열되고 심하면 척추, 디스크, 척추 신경 등이 손상을 입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차가 옆을 치게 되면 머리가 양옆으로 젖혀지게 되고 자신이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면 머리가 앞뒤로 젖혀지므로 어느 방향으로 충격을 받든지 손상을 당하게 됩니다. 머리가 갑작스레 젖혀지는 모습이 마치 채찍을 휘둘렀을 때 끝 부분의 움직임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심한 스포츠 또는 일을 통해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낙상’, ‘타박’, ‘어혈’ 등의 범주에서 뭉친 혈액을 풀어주는 어혈의 제거를 목표로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해 손상된 신체의 균형을 회복해 통증을 없애 줍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경맥의 내부에 쌓여 머무르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며, 야간에 특히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혈을 풀지 않고 단순히 근육과 인대만 치료하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반응률도 떨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에게 우선으로 어혈을 치료할 수 있는 한약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침, 부항요법, 봉약침요법 등으로 근육의 경결을 풀어주고 어혈을 제거시킴으로써 기혈(氣血)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들을 없앨 수 있습니다. 또한,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인 위치로 환원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에 쌓이는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처치를 초기에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후유증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모 대학 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입원한 환자 332명을 조사한 결과 그 치료 효과가 우수가 91명(27.41%), 양호가 129명(38.85%), 호전이 65명(19.57%), 별무호전이 47명(14%)으로 나타나 설문 대상의 86% 정도가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치료에 만족도를 나타냈습니다.

  디스크 탈출증을 동반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X‐ray나 MRI상으로 큰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한방치료가 높은 효과가 있으므로 앞으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국민이 한방치료를 통해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김지용

 

작성자김지용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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