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소리]조화속에서 이루어지는 장애우 복지 > 대학생 기자단


[붓소리]조화속에서 이루어지는 장애우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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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공통어 속에는 눈·코·입등의 모양새와 때깔이 모두 가지각색인 각자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외적형태 이상으로 다양한 것은 성격이다. 이와같이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도 톱니의 틀을 맞추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은 사고의 유연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정치인이나 이념싸움을 하는 사람들은 색깔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논쟁을 벌린다. 가끔은 본래의 목적을 뒤로 한 채 그 색깔에 경직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위하여, 왜, 무엇으로 등등을 망각하고 어디론가 치닫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나는 아이큐 100쯤되는 보통사람이다.

그래서 특출한 아이디어도 없고 극좌도극우도 아니다. 그저 중간쯤에서 이쪽도 저쪽도 바라 본다. 그러나 내 이익을 위하여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기회주의자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진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중심은 가지고 있다. 나의 친구는 내가 세모형에서 네모형까지 다양하므로 위선자라는 말을 가끔 하기도 한다. 이와같은 나의 성격위에 설상가상으로 이 분야에서 나의 위치는 어정쩡하다. 장애인이 아니면서 정신지체아 엄마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양쪽을 본다. 장애인권리주장에 열을 올리는 젊은이들 편에서 보면 저쯤 멀리 있지만 인생 60부터라니 아직은 이쯤에서 있다.


때때로 만나는 젊은 친구들은 나의 태도를 아주 못마땅해 한다. 이들은 "투쟁으로 쟁취를"을 앞세우고 제도권내의 단체는 어용이라고 몰아 부치지만 나는 방법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며 스며들어 융화시키는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자가극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면 후자는 효과를 장기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어떤일을 성사기키기 위해서는 양면작전이 필요하다. 성격과 이념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비난하다 보면 양쪽 다 상처를 입게 된다. 자기 생각만 고집하다가 상대방에게 지게 생겼으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한다. 나중에는 무엇을 위해서였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를 망각하고 추한 꼴만 보이게 된다. 구경하던 사람도 혀를 찰 것이다. 요사이 우리는 신문지상에 나타난 현란스러운 활자들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들다. 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이 수단인지, 항상 나의 주장은 옮고 너의 생각은 그르다는데 왜 이들이 피가 나게 싸우는지...

천국과 지옥에는 똑같이 기다란 상에 맛있는 음식이 가뜩 차려 있고 상의 양쪽에 사람들이 아주 긴 젓가락을 쥐고 마주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그 기다란 젓가락으로 음식을 짚어 자기 입에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허사였고 천국에서는 마주 보고 앉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상대방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어 편안하게 배를 불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싸우기 보다는 남을 이해하고 도우면 자기 배가 채워진다는 뜻일게다. 이 분야와 관련된 사람들은 장애인복지 증진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장애인자신들에게는 장애인복지가 최상의 목적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목소리만 가지고는 목적달성이 어렵다. 따라서 장애인을 위한 기관이나 행정부서가 함게움직여 나아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삼자는 서로 비난해서는 안되는 관계이다. 콩나물값을 쪼개는 아내와 멋진 휴가를 원하는 남편사이에 의견충돌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이상의 공격은 있을 수 없다. 더욱이 목소리가 커져서 혀를 차는 구경꾼을 만든다면 결과는 뻔하다. 우리는 그동안 불신으로 가득한 사회환경 속에서 살아와서인지 남의 행동은 진실이 없는 것같다. 물질과 시간을 낭비하여 장애인복지를 위해 뛴다는 장애인을 보면 무언가 자기권력을 형성하기 위한 수단같고,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장애인이름 팔아 밥먹는 것 같고, 행정부서에서 펜대돌리는 사람들은 이삼년 시간이나 때우는 것 같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서로 조금씩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1989년을 보내면서 아주 놓은체험을 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애인친구들이 만들고 장애인을 위한 단체가 동조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불씨역할을 해냈다. 이제부터는 너와 내가 힘을 합쳐서 더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과 직접관련된 행정가들의 노고에 찬사를 아끼지 말자. 이삼년이면 자리를 옮기는 이들이 진정 가장 보람있었던 자리였다고 자처하도록 만들자. 같은 학력의 동년배에 비해 낮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나름대로 사명감에 뛰고 있는 일꾼들에게 격려를 보내자. 나 혼자의 섰음을 자랑치않고 동료장애인을 위해 분투하는 장애인지도자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자.

작성자이청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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