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배려는 격을 갖춘 대접에서부터 > 지난 칼럼


존중과 배려는 격을 갖춘 대접에서부터

[최명숙의 소중한 삶을 사는 벗들을 위한 단상]

본문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말 한마디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상대방에게 치유될 수 없는 자존심의 상실을 가져오게 한다. 또한,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표현한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나보다 낮은 위치에 있거나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고 함부로 말을 한다.

  직장 내에서 여직원과 장애를 가진 직원, 하위 위치에 있는 직원들에게 반말하거나, 사적인 감정을 실은 언어를 함부로 사용하여 인격적인 수치심을 갖게 할 때도 있다. 조금 더 심하면 사회문제로 대두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말로써 당하는 무시는 흔히 볼 수 있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버스기사나 역무원들로부터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반말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물건을 사거나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도 그렇다.

  이러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친근감의 표시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행동은 그 친근감 뒤에 가져야 할 인격적 존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까닭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장애인들의 사는 모습이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사는 보통사람으로 비치고,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편견은 긍정적인 면으로 많이 바뀌었다.

  장애인을 향한 시각이 많이 달라진 이 사회 속에서 이제 장애인들에게도 조건 없는 친절과 배려보다는 격에 맞는 대접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 노력은 장애인들과 가까이서 생활하는 사람들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장애인들과 가까이 생활하는 사람 중에도 가족 같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도 무의식적으로 반말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로부터 일반인이 가진 편견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고쳐지지만, 장애인들과 항상 곁에서 생활하는 사람 중에는, 만나는 장애인의 능력의 한계선을 그어놓고, 더 이상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굳어진 그 편견이야말로 고칠 수 없고 장애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 때가 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리고 뇌성마비 인들처럼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온몸으로 애쓰며 하고자 하는 말을 미루어 짐작하여 대변인처럼 먼저 대변해주거나, 말을 끝내기 전에 답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까지 기다리자니, 안타깝고 급한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이것 또한 올바르지 않은 배려인 것 같다. 상대방이 말을 다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존중하는 말과 예의를 갖춘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장애인들을 대하는 관심과 사랑 위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중과 바른 예의를 얹어 전하자.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복지와 재활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장애인들의 나이와 격에 맞는 말과 행동으로 존중해 주어야만 장애인들이 일반 사회에 나가서도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과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작성자최명숙 시인, 뇌성마비복지회 기획홍보팀장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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