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만 발이 저린 것은 아닙니다 > 대학생 기자단

정의_ 족근관이란 발목의 복숭아뼈 쪽 안쪽 발목의 굴근지대(Flexor Retinaeculum)의 아랫부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복숭아뼈 안쪽 부위에서 신경이 눌려(후 경골신경이나 그 분지가 압박되어)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족근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안쪽에는 여러 가지 힘줄과 혈관들이 지나가며(후경골건, 장족지굴건, 장족무지 굴곤, 후경골동맥), 신경은 내측·외측 족저신경과 내측 종골신경으로 나누어 발목 안쪽에서 발바닥까지 타고 내려가게 됩니다. 대부분 신경통(신경 포착성 질환)이 그렇듯이 저린 증상이 기본이며 차거나 화끈거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_ 대부분 환자가 신경분포를 따라서 저림 증상을 호소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불편한 느낌, 단순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는 신발을 벗는 등 압력을 제거하면 통증이 줄어듭니다. 후경골신경은 발바닥으로 내려와 발의 내재근(발바닥에 있는 근육)을 지배하는데, 신경의 눌림이 오랜 시간 지나면 발의 내재근이 약화되어 발가락이 갈퀴 모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감별진단_ 요추 추간판 탈출증, 당뇨병성 신경병증과는 감별해야 하는데,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요통을 동반하며 후경골신경이 지배하는 발목 안측, 발바닥 쪽뿐만 아니라 다리 전반에 걸쳐 저리고 당기는 감각 이상이 발생하게 되며, 허리 MRI 촬영을 통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으로 말미암은 신경 영양의 장애 탓에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들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감각 이상입니다. 발끝에서부터 저린 증상이 발생하며, 혈관 관련 질환이므로 한쪽이 아닌 양측이 동시에 오는 것을 가지고 감별할 수 있습니다.

원인_ 외상으로 말미암은 골절이나 탈구로 발생하는 뼈의 압박이 가장 많은 원인입니다. 발목 안쪽의 뼈를 지지해주는 삼각 인대의 염좌, 발목 안쪽의 건 손상 탓인 건염 등 때문에 발목 내부의 공간이 좁아져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후방 경골 동맥의 혈전성 염증과 정맥류 때문에 혈관이 늘어나 압박할 때도 많아서 발목 안쪽의 모든 부분을 자세하게 살펴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때로는 족근관 아랫부위에 있는 족무지 외전근이 신경을 사로잡아(포착하여) 증상이 발생하기도 해 발바닥 안쪽의 근육 압통 반응점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비정형적인 근육의 발생, 체중 증가에 따른 압박 증가, 반복적으로 웅크리면서 발목 주변에 무리를 줄 때도 원인이 됩니다.

진단_ 티넬 징후(Tinel Sign)라고 하여 이미 압박으로 손상을 받은 신경들은 살짝 톡 치기만 해도 찌릿한 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발목 안쪽과 아래쪽 후경골신경이 내려가는 부분들을 티넬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검사법입니다. 골절과 탈구가 가장 큰 원인으로 X-ray 촬영을 하여 뼈의 문제를 반드시 배제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MRI 검사를 통해서 신경압박의 원인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치료_ 치료는 신경압박을 없애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실시합니다. 힘줄의 염증을 줄이고, 인대를 복구시키며, 혈액순환의 해소 등 각 원인에 맞는 한약과 더불어 신경재생을 촉진하는 한약을 사용합니다. 주변 조직의 염증을 잡기 위해 봉약침을 사용하며, 근육의 뭉침으로 신경이 포착되어 있을 때는 침으로 풀어줍니다. 결절종과 같이 물리적인 압박이 심하면 수술 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정확한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때보다는 위에 서술한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여 신경압박이 있을 때가 많으므로 비수술적 요법을 사용한 치료가 많습니다.

관리_ 신경압박이 덜 할 수 있도록 편한 운동화를 신어주며, 평발과 같이 발목의 구조가 뒤틀려서 신경을 늘릴 때는 발목에 아치를 만들어 주는 깔창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바닥 안쪽의 근육들을 손으로 마사지하거나 바닥에 긴 봉을 두고 누르는 압박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