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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새 정부에게 바라는 마음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막막해져만 가는 장애인의 삶

본문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복지 혜택을 주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그러나 그 공약이 과연 얼마나 이행 될지는 의문이다.

나는 몇 년 전만 해도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살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차상위계층이 되어 생활이 어렵게 됐다. 힘든 노동이 만들어낸 나이 많은 부모님의 신음 소리는 밤마다 내 가슴을 후벼 판다. 다른 사람들은 자식들의 효도를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해, 아니 앞 못 보는 자식 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시니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런데 정부는 부모가 있다는 이유로, 부양의무자란 이름으로 나를 묶어버리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

나 같은 사람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어느 누가 받아야하는가. 빛도 볼 수 없는 암흑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나는 누구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처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공평한 시책으로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가.

새 정부는 부디 올바른 복지 정책을 펼쳐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살 길을 열어 주길 바란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부양의무자란 잣대를 들이대면서 막막한 삶으로 나를 몰아넣고 있다.

나가는 돈은 많은데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적으니 답답할 뿐이다. 전기, 상·하수도, 전화요금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마찬가지인 세상이 아닌가. 또 나는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다른 물품들이 더 필요하다. 또 내 생활을 도와주는 활동보조제도가 있긴 하지만 자부담 이만원을 더 내야한다. 이도 내 형편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예전처럼 기초생활보장수급으로라도 정부의 도움을 바란다.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작성자유승렬 (시각장애인, 함께걸음 독자)  walktou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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