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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소리] 페르시아만 전쟁인지 걸프전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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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을 전쟁의 해로 기록한 걸프전쟁은 미국 등 선진제국주의 국가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을 맺었다. 폐허의 상을 남겨놓고 평화를 열망하는 많은 민중의 심정은 아픔마저 드러내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전쟁예찬 외에 더 이상의 논리는 이 땅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인간에 대한 정리(情理)보다는 경제적 이익이 우선한다는 단적인 부분을 연상케 했던 거대한 현실 앞에서 또다시 인간성 상실에 대한 커다란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언제 경제적인 이유로 인간을 볼모로한 새로운 무기성능실험의 대상을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겠는가? 아무런 자신을 가질 수 없다. 결국 과잉생산에 허덕이던 미국의 군수산업은 1발에 1백만 달러나 되는 토마호크미사일과 페트리엇 미사일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좋아라 입이 찢어졌다. 한창 전쟁중일 때 부시의 지지율은 대단했고 미국의 패권주의가 드러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80년 이후 45개의 국가가 40번의 전쟁에 400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참여해 전쟁을 치뤘다. 오늘날의 전쟁에서는 군인보다 시민들이 더 많이 죽거나 장애를 일으키며 그 대부분은 여성이거나 어린아이들이다. 세계1차 대전에서는 죽거나 부상당한 사람의 단 5%만이 시민이었으나 오늘날에는 80∼90%가 시민들이다. 적어도 죽은 자의 3배정도 되는 많은 사람이 부상당한다. 이번 걸프전에서는 죽은 사람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간간이 외신을 통해 사망자수는 십만이 넘고 부상자수는 사망자수의 몇 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전쟁으로부터 일어난 빈곤의 중대와 고난의 시대는 또한 많은 장애를 가져온다. 2천5백만 내지 3천만의 망명인이 생기며,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상태의 삶이 있게 된다. 1985년에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들은 전쟁이나 전쟁무기에 천억 달러를 소비했다. 이것은 1981년의 두 배이다. 현재 세계 어린이의 1/3이 충분한 음식이나 기본적 건강의 보호가 부족한 상태에서 살고있다.

 전쟁, 폭력주의 그리고 고문들은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억제의 힘의 도구가 되어왔다. 약한 국가의 국민들은 겨우 그들의 독재자를 제거하고 보다 공정한 국가들이 종종 그런 새 정부를 파괴하려 한다. 그들은 폭력과 긴 전쟁과 학교의 파괴와 건강센터, 그리고 생산물의 손실을 감당한다. 그 결과로 더욱더 가난하고 병들며, 장애는 더욱 심해져 가게 되는 것이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는 하루에 평균 30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41년 전 강대국들에 의해 대리전쟁이 이 땅에서 치러졌다. 전쟁은 분명 비극이다. 적을 죽이지 않고는 내가 살 수 없는 다시 말해 합법적인 살인과 파괴와 폭력은 거기에 어떠한 찬란한 명제나 수식어가 붙는다 하더라도 올바른 인간의 길이 아니다. 반인간적 반문명적 비극인 것이다. 우리는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없이 오직 죽음을 향한 전진을 3년이 넘도록 계속했던 것이다.

 아직도 이 땅에는 외부와의 전쟁은 없으나 약탈당한자와 가진자와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공개적인 죽음이 141명이나 되고 이로 인한 갈등은 단순한 세대차이를 넘어서 계급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규모가 세계 13위에 이른다고 선전하는 이 나라, 그러나 경제적으로 제도적으로 소외 받는 계층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집과 땅을 잃고 도시로 도시로 이주하는 행렬이 계속되는 한 거리에서는 학생과 전경, 화염병과 최루탄, 노동자와 자본가, 민중과 지배세력간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글/김정열
 

작성자김정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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