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소리] 공존하는 사회가 선진사회다 > 대학생 기자단


[붓소리] 공존하는 사회가 선진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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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존하는 사회가 선진사회이다."라는 말은 1976년 제 31차 UN총회가 1981년을 "10년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애우를 소외시키는 사회는 허약하고 후진적인 사회이며 장애인이 사회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는 발전적이고 선진적인 사회라고 정의하고 지역주민들의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얼마 전 천안 인애학교 설립을 비롯해서 장애우 시설이 지역사회에 들어 갈려고 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애우의 인간적 가치나 생존권을 땅투기꾼들의 땅값이나 가진 자의 집 값 이하로 절하해서 인식하는 일부 주민들에 의해 장애우의 생존권을 짓밟아 버리는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장애우 시설이 우리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장애아들과 어울려 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교육상의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 것이 장애우 시설을 거부하는 우리 사회의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의 의미가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닐진대 장애아와 어울려서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 주고 같이 살아 갈 수 있는 심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어찌 교육상의 문제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이익 추구에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유해물로 생각해 버리거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사고 방식이 이 나라의 정치, 경제, 교육, 종교에 이르기까지 만연되어 있지 않은가.

 이와같은 사회 수준에서 장애우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많은 해결 과제가 있다.
 우선 사회적 측면에서의 해결 과제이다.
 공존할 수 있는 사회란 받아들이는 사회이다. 받아들이는 사회란 장애우가 사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조건을 부여하는 사회이다.
 들어 올려고 해도 들어 올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되어 있지 않을 때 그 사회는 장애우가 공존하기 어려운 사회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장애우가 지역사회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개선해서 조건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장애우가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은 첫째, 물리적 사회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이동시설, 이동수단, 공공건물, 교육설비, 고용설비, 수익보장제도 등의 사회적 조건을 장애인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문화적 조건의 개선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 사회의 문화수준에 따라 생활한다. 종교 예술 과학 등의 상징적 문화와 법제도, 사회제도, 윤리 등의 규범적 문화조건을 장애우가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사회심리적 조건의 개선을 의미한다.
 지역주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의식이 없는 사회적 조건이 주어져서 장애우 스스로 유기적인 사회관계를 만들어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하나는 장애인 자신의 개인적 측면의 과제이다.
 우리 주변에는 "신체장애"가 있으면서도 건강한 사람 못지 않게 사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반면에 신체장애로 인해서 사회생활을 주체적으로 하지 못하는 장애우도 또한 있다.
 신체장애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관계적 제한을 받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장애우가 직면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장애우 개인에 따라 그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극복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신체장애 때문에 받는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개인의 의지는 곧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으로 보아도 틀림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장애우의 능력장애(Disability)를 결정하는 요인은 "신체장애"가 아니라 "의식장애"임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장애우가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생존권을 스스로 회복하려는 장애우 개인들의 주체적 의지에 따라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로 성숙될 것이다.

글/권도용 (한신대 교수)

작성자권도용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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