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도 문명의 건강한 동반자로 갈아갈 능력과 권리가 있다 > 대학생 기자단

장애란 어느시대 어느사회를 막론하고 일정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인류역사가 계속되는 한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할 것입니다. 장애는 그것을 입은 사람에게는 개인적인 아픔이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개인의 아픔은 곧 사회의 아픔입니다. 정상인이란 다행히 장애를 입지 않았을 뿐 언제라도 장애를 입을 수 있는 잠재적 위협속에 살고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재난에 대비해서 보험에 들 듯이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모아 정상인과 장애인 모두를 위한 "인식 보험"을 창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장애를 입은 사람들을 "불행한 사람"으로만 단정짓고 외면함으로써 장애인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개발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습니다.

1982년 장애인 및 장애인의 권익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밀알들"이라는 모임에서는, 지금까지 있어온 장애인들의 친목도모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보다 실질적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및 권익 보호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의 실천을 위하여 1985년부터 매달 "밀알들"이라는 교육지를 발간하여 왔으며 2년 남짓한 동안에 폭넓은 호응을 받아 질적으로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이 시점에서 장애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좀더 조직적인 장애인 권익 보호를 위하여 이 운동의 모체가 된 밀알들 모임은 모든 장애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열린 단체로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창립을 결정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장애자"라는 단어의 개념이 이 사회속에서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장애우"라는 단어의 개념이 이 사회속에서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장애우"라는 단어를 선정하였습니다.

우연하게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이 사회속에서 늘 도움이나 받아야 하고, 국가나 개인의 눈물어린 동정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비치게 해서는 아니됩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장애를 입은 사람도 완전한 인격체로서 나머지 능력만을 가지고도 이 사회속에서 얼마든지 문명의 건강한 동반자로서 살아갈 능력과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모든 이에게 알리고 설득시키며, 이 작업에 일체의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일할 것을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그간 밀알들에서 발간되던 "밀알들" 교육지의 발간을 중단하고 본 연구소의 "장애우"출판부에서 월간 "함께걸음"이라는 새로운 제명으로 장애인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간지를 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본 연구소는 독립된 연구소로서 보다 넓은 기반위에서 장애문제를 연구하고 관계관청에 등록을 함으로써 그 합법성을 갖추고,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장애인 스스로에는 적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여 주고자 합니다.

아울러 그간 이땅에서 자행되어온 각종 장애인복지시설의 비능률적 운영과 비위사실에 대하여는 가차없는 비판을 가할 것이고 이 나라의 장애복지를 관장하고 있는 정부기관에는 그간에 공허한 장애인정책 수행에 대하여 조직적으로 저항함과 동시에, 건설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장애인인권 해방을 가져오는 일을 보다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저희들의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시어 지금껏 경시되어온 장애인의 인간성회복을 위하여 함께 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