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술 취한 양 > 지난 칼럼


[꽁트] 술 취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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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때의 일이었다.
퇴교길에 어느 문구점에서 탐이나는 학용품을 발견하고 그 학용품을 값을 알기 위해 그 문구점의 주인 아저씨를 찾았다.
「아저씨 이 펜의 값은 얼마인가요?」라고 물으니 다짜고짜 내 머리통을 강타하신다.
「되 먹지도 않은 학생녀석이 그것도 대낮에 술을 먹고다녀」라는 욕설과 함께...
난 핑 돔과 동시에 어리둥절 하여
「저는 뇌성마비라는 병이 있습니다. 절대 술은 먹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씀 드려도
「네 입에서 술 냄새가 나는데 오리발이냐?」하시며 오히려 화까지 내시며 우기기까지 하셨다.
내 표현력을 갖고 한시간 이상 설득하였지만 막무가내였다.
또 한번은 사회에 나와 동사무실에 일이있어 동 직원을 만나 사무적인 문제를 문의 하는 도중 「이 사람 대낮부터 술 먹었군」하는 오해가 또 생겼다. 그때에도 나 자신의 표현 부족을 한탄하며 꾹 참고 물러 나왔다.
그래서 따라 붙은 별명이 「술취한 양」이 되어 버렸다.
친구의 출판기념회에서 시 낭송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난 나름대로 많은 연습을 하여 시낭송을  했는데 그 출판기념회를 취재한 기자의 기사가 내 마음을 서글프게 했다.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입으로 한구절 한구절 외치는 동안 너무 힘들어 보여 차라리 부르짖는 것 같았다"
(1987년 8월호 여원 P384 커플미팅 참조) 라고 썼다.
그 기사 속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동정적인 것을 느꼈다.
이런 경우가 내 경험으로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옷이라도 남루하게 (활동하기 좋게)입으면 거지로 오인받기 쉽다.
소아마비 (지체부자유)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났다.
나같은 뇌성마비 장애인은 어느 모임 어느 장소에서 첫인상(술취한 것 같은 인상)이 안좋기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작성자서상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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