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소리] 피카소의 그림과 장애인 > 대학생 기자단


[붓소리] 피카소의 그림과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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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스페인의 세계적 화가이다. 나는 국민학교 미술 시간에 미술 교과서에 소개된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적이 실망했다. "이걸 그림이라고 그렸나?" 내가 이렇게 실망한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의 그림은 한 마디로 괴상했기 때문이었다. 이목구비가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놓여 있어서 흡사 괴물 같았다. 세계적인 대화가 가 그린 그림이라기보다는 어린애가 장난으로 그린 그림 같았다.
그러나 나는 자라면서 피카소의 이 그림들이 상당히 예술성이 높은 걸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괴상하게 그려진 그 그림에는 보통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성과 미적(美的)감각 그리고 심오한 주제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미안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아무 것도 잘 모르면서도 피카소의 그림을 섣불리 혹평한 것이 부끄러워졌다.
만일 피카소가 실제로 나의 혹평을 들었다면 그는 어떻게 나올까? 분명 저 유명한 피카소의 탁월한 예술 감각에 대한 모욕으로 알고 격분할 것이다. 사실 미술의 기본도 모르는 범인(凡人)이 대 화가의 그림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많은 심신 장애인들은 아직도 그들을 불완전하고 열등한 것으로 알고 경멸과 천대를 보내는 신체가 건강한 일반인들에게서 유형 무형의 박해와 부당한 차별대우에 시달리고 있어 심신장애인의 설움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심신 장애인들은 비록 몸이 성치 못하지만 그들도 엄연한 인간이다. 그러므로 그들도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주장할 자격이나 권리를 가진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구약성경의 출애굽기 4장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애굽에 가서 노예로 고생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라는 명을 내리실 때 모세가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하고 사양하므로 하나님께서 주목할 만한 말씀을 하셨다.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출 4:11)
여기서 하나님은 아무개를 장애인이 되게 하셨음을 본다. 심신 장애인들은 물론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여러 요인들에 의해 불구가 되었겠지만 실상 그들이 장애인이 되게 한 것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심신 장애인들은 하나님의 지으신 바요,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는 말씀이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른 피조물들보다 훨씬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류의 영장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심신 장애인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엄연한 인간인 이상 하나님이 보시기에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심신 장애인들도 하나님께서 지으셨다고 한 이상 그들이 신체의 일부가 성치 못한 불구라고 해서 그들에게 인간 이하의 푸대접과 경멸을 던지고 비웃는 행위가 곧 그들을 당신의 오묘하시고 선하신 뜻에 따라 지으신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대한 일대 모독이요, 정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피카소의 명화가 괴상하게 생겼다고 감히 그의 뛰어난 예술성을 평가 절하할 수 없듯이 하나님의 위대하신 걸작품인 심신 장애인들이 몸이 성치 못하다고 그들에게 경멸의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인간 취급을 안 하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인 것이다.
심신 장애인들이 일반인보다 죄가 많아서 불구자가 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미워서 불구자로 만드신 것도 아니다. 우리 인간이 헤아리기 어려운 심오하면서도 선한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에 따라 원하든 원치 않든 불구자가 된 것이다.  불구자의 아픔은 직접 불구를 입어보지 않고는 십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을 따뜻하게 사랑하고 격려하지 못할망정 무슨 짐승이나 된 듯이 취급하고, 인격적인 대우를 거절하고, 조롱과 욕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지 말 것이다.
그들도 엄연한 인간이요, 따라서 인간다운 대우를 주장할 자격이나 권리가 있음을 똑똑히 알아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는 풍토가 아쉽다.

작성자강주애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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