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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소리] 특수학급 증설만큼 중요한 특수교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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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교육활동을 직접 수행하는 교사의 능력 즉, 교육력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교사의 교육력은 대상학생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특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 교육방법에 대한 수준 높은 식견과 적용기술, 그리고 투철한 교육 실천의지와 윤리의식 등의 요소들을 빠짐없이 균형있게 구비함으로써 확보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력은 어느 한 순간의 노력이나 계기에 의해 충분히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축적되므로, 교사로서 구비하여야 할 지식, 태도, 기술 등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는 4년간의 정규 대학과정을 매우 중요시한다.

  장애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대체로 일반교사 출신의 특수교육 교사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을 따기 위해 잠시 동안 머물다 철새처럼 떠나 버리는 일반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교사는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보다 전문성을 결여되어 있어서 장애학생 지도에 필요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고 애타적 동기에서 유래되는 정신적 봉사활동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곧 학부모들의 주된 건의사항인 ‘특수교육 교사 가산점 폐지’로 돌출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즈음, 특수교육 진흥법 시행령의 개정과정에서 일반 학교 내에 특수학급을 대폭 늘인다는 방안이 제시되면서부터 특수교육 교사의 전문성에 관한 문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수학급이 대폭으로 증설되면 누가 이 학급을 맡게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보수교육」의 문제도 불거져 나오게 되었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 88년에 실시된 특수교육 교사 자격 검정고시에서 일반교사를 무더기로 합격시키는 바람에 특수교육과 출신의 교사들이 3~4년 동안 묶여 있었으며, 그 시점을 계기로 비전문가 집단인 일반교사들이 대거 특수교육계를 잠식해 버리는 바람에 우리 나라 특수교육은 뒷걸음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부산시 교육청에서 실시하려고 했던 일반교사 보수교육 사태와 1회와 그친 유아특수교육 교사 보수교육(교육부 주최)도 검정고시만큼이나 큰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으나 태동에서 조용히 잠재운 것도 너무도 다행스런 일로 생각된다.

  교육부가 보수교육 제도를 법제화한 것은 대학의 특수교육과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특수교사(중등 한문, 음악, 농업 등)가 있을 경우에 일반교사를 활용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체된 일반교사를 구제해 주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 지난 날 우리가 취했던 임기응변식 대처방안이었던 자격검정고시나 보수교육은 교사의 질을 저하시켜 결국에는 피교육자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어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므로 가능하면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서는 안된다.

  특수교육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보수교육보다는 교육대학원을 이용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14개 대학의 교육대학원에 특수교육 전 공과가 개설되어 있어서 앞으로는 학부에서 배출되는 특수교육 교사보다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교사가 더 많게 된다. 이렇게 되면 특수교육은 자연스럽게 대학원 중심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변환의 시대에 3백36시간의 보수교육으로 자격을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학원에서는 특수교육전공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교사 모두가 공부할 수 있도록 문호를 더욱 더 개방해주고, 대학원 강의 전담교수 확보와 시설․설비 확충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통합교육 실현을 위한 특수교육 교사의 양성과 배치는 반드시 교육의 주체인 장애학생의 입장이 고려되어야 하고, 교육부에서는 장․단기 교사 수요 공급에 기초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본다.


글/ 윤점룡 (우석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

작성자윤점룡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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