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 대학생 기자단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 비하용어 남발하는 퀴즈 프로그램 ‘스타 골든 벨’ 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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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스타 골든 벨' 진행자 지석진, 윤수영, 김재동씨(사진제공=KBS 홈페이지)

퀴즈 쇼에서 토크쇼로

2004년 12월 첫 선을 보인 KBS‘스타 골든 벨’은 퀴즈와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교생들의 퀴즈 프로그램인‘도전 골든 벨’에서 힌트를 얻어 연예인들이 퀴즈쇼를 벌이도록 구성했다. 초반에는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들이 다양한 분야의 퀴즈를 맞힌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을 받으며, 시청률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퀴즈를 맞히고 받은 상금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공영성과 오락성이 접목된 기획 의도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기획 의도가 조금씩 퇴색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골든 벨’은 사라지고 없고, ‘스타’들의 신변잡기와 비하발언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 이 점은 KBS 옴부즈맨 프로그램인‘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서도 제기되기도 했었다.

스타들의 사담에 묻혀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변하는 코너

문제를 추리해서 맞혀야 하는 형식은 간데없고, 심리전이나 단순히 레크리에이션에 활용될 만한 게임으로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문제를 푸는 것 차체가 시간 때우는 용으로 변해가고 있다.

최근 3주간의 모니터한 내용만 보더라도 약 1시간 10분량의 방송 중 인사(출연진들 신변잡기)만 30~35분으로 방송의 50%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절대음감 릴레이, 눈높이를 맞춰라, 명탐정 윤수영, 단결1,2,3 등 하루에 2~3개의 코너가 나머지 50%를 차지한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최후의 1인 선정’의 경우 선정과정 없이 장학금을 전달한 1명이 나와 문제를 풀고 프로그램은 끝이 나버린다.

‘스타 골든 벨’은 퀴즈보다 연예인의 소개와 근황, 앨범 홍보나 드라마, 영화 홍보, 신변잡기나 사담 캐기에 더 열중함으로써 사적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회자는 게스트에게 연애 경험 등 지극히 사적인 질문을 하고 답변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편집’살기위해 선택한 장애 비하용어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웃음을 만들기 위해 비하 발언이나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출연자들은‘편집’당하지 않기 위해 독하고 선정적인 발언을 해야 한다. 그 중 예로 유채영씨가 여기서의 컨셉을‘광녀(狂女)’로 설정하고, 매 회에 다른 가수들의 춤을 따라 추거나 모든 오버 액션을 하며 웃음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예로 소녀시대 출연 했을 때는 김신영, 유채영, 신봉선, 박지선을 보고 자막으로 광녀시대라고 들어간 점이다.

특히, 5월 24일 방송을 보면 ss501의 출연해 뮤직비디오 얘기를 하던 중 천사의 역을 한 박정민씨가 이상했다는 얘기를 하지 이를 듣고 있던 김현중이 하는 말로 정신병자(멘트) 같다고 한다. 그 후 그 얘길 들은 MC 지석진씨가 바로 정민씨에게 천사대신 광남(狂男) 연기(집게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끝을 잡고 돌리는 모습)를 보여 달라고 하고 이어서 뒤에 유채영도 광녀(狂女) 연기(자신의 목을 조르는 모습)를 보여 주며 웃음의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12 김규동의 반전
 
스타 골든벨 186회 2008.05.24

또한 동현이가 출연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내는 퀴즈 ‘눈높이 맞취요.’ 에서 퀴즈를 내기 전 동현이가 하는 말로 망가져야 인기가 있다면서 그 예로 김신영씨와 유채영씨을 들면서 오늘 출연자들 중에 SS501 멤버 중 김현중, 박정민, 김규종의 지목하고 난 뒤에 유채영의 인사 방법(오버스러운 행동으로 손을 흔듬)을 배우게 한다.

#15 망가진 SS501
 
스타 골든벨 186회 2008.05.24

그 외도 눈높이 퀴즈 정답이 지구를 맞추는 과정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는 ‘얘는 누가 돌려 줘야 돼요?’ 질문을 동현에게 던지자 동현은 ‘지가 알아서 돌아요’란 답변을 해주자 정답을 유추해 가는 과정에서 ‘바람개비, 선풍기, 시계 그 외 동네바보’라고 말(멘트)과 함께 자막이 들어가고, ‘그림자’라는 정답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계속 쫓아다니다’라는 얘기에서 출연자 중 김태현이 말로 하는데 ‘이유 없이 쫓아다닌 사람이 뭐냐’는 질문에 ‘동네 바보 형’이라 자막이 나가고 난 뒤에 정준하(일명‘모자란(지적 능력이 낮은)’ 이미지를 활용)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17 눈높이를 맞춰요
 
스타 골든벨 186회 2008.05.24

얼굴이 예쁘고 잘 생긴 젊은 연예인들에게는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너무 많은 인원이 출연을 하다 보니 튀기위한 행동으로 특정 장애를 비하하는 간접용어들이 인용되거나 외모비하는 물론 인격을 망가트리는 방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출연자들의 돌출발언과 막말을 관대하게 봐주고 이를 조장하는 측면까지 있는 것 같다.

공영성과 오락성으로 겸비한‘스타 골든 벨’로 돌아오길

시청자 게시판에는“토요일 오후 5~6시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등‘스타골든벨’에 대한 각종 불만의 글들로 넘쳐난다.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즐거움이라는 명목 하에 공영성은 고사하고, 언어순화 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편집을 무자비하게 방송하고 있는 것은 분명 지적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전관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퀴즈와 버라이어티의 결합, 공영성과 오락성의 공존 등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 이 내용은 장애우방송니터단 분들(이태석, 이영희, 심승보, 배재현, 이기균, 조현대, 김현미)의 장애인권방송지표를 활용한 모니터 보고서 결과를 취합하여 작성한 내용입니다.

작성자장애우방송모니터단  culture@cowal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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