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포츠, 마음껏 즐겨라! > 지난 칼럼


겨울 레포츠, 마음껏 즐겨라!

스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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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진 바람이 겨울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운동하기 싫어하고 맛있는거 좋아하는 필자는 추운 겨울 하면 찹쌀떡, 군밤, 군고구마와 같은 밤참거리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은 스키나 스노우보드와 같은 겨울 레져 스포츠들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겨울레포츠가 비장애인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동계 장애인 올림픽을 떠올려보면 장애인 선수들도 신체 특성에 맞는 다양한 스키를 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장비가 보편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소개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지만, 보조기구 지원 정책이 발전해서 스키장에서 장애인용 보조기구들도 대여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겨울을 뜨겁게 달궈줄 레포츠 보조기구들을 알아본다.

   
바이유니크 스키
앉아서 타는 스키 바이유니크(Bi-Unique)
보통 2개라는 뜻이 있는 영어의 Bi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처럼 두 개의 스키날이 달려 있다. 비장애인이 타는 스키도 한 발에 하나씩 두 날로 타는 것처럼 스키의 원칙에 보다 충실한 제품이다. 바이 유니크(Bi-Unique)는 이네이블링 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상품명인데,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나 마비나 절단으로 인한 하지 장애, 또는 척수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서 나온 제품이다.

제품이 생긴 모양은 두 개의 날이 15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위에 스키날을 고정하는 고정틀이 있는 형태. 그 고정틀 위에 사람이 올라 앉을 수 있는 받침판이 있다. 받침판 위에는 몸체를 잡아주는 보조기와 같이 생긴 의자가 올려져 있다. 무릎, 허벅지, 허리, 몸통을 단단히 조이도록 되어 있는 벨트들로 몸을 보조기에 고정한 모습을 보면 편안한 1인용 썰매 밑에 스키날이 달려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향조절이나 속도조절은 제품과 함께 부가적으로 판매하는 아웃트리거라고 하는 보조장치를 활용하면 된다. 팔목과 손잡이로 팔을 지지하고 바이 유니크 스키 위에 앉으면 바닥까지 닿는 높이로 되어 있는 짧은 지팡이같은 제품인데, 지팡이 아랫 부분에 30cm 정도 길이의 짧은 스키날 같은 것이 달려 있다. 그래서 몸을 기울이면서 이 아웃트리거로 바닥을 짚어서 방향전환을 하고, 속도조절을 할 수 있다.

몇 가지 보조장치들이 더 있는데, 자전거를 처음 탈 때 뒤에 보조바퀴 붙은 네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바이 유니크 스키 바로 옆에 보조 스키날을 붙여서 옆으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보조날도 있다. 아웃트리거를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몸체에 고정시키는 T자형 손잡이도 있다. 또 의자 역할을 하는 보조기를 목과 머리까지 고정시켜줄 수 있게 해주는 보조장치도 있어서 장애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이 유니크 스키는 일반 스키장에서 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장애인이 혼자서 리프트를 타고 스키도 즐길 수 있도록 스키의 무릎 아래 쪽에 지렛대처럼 생긴 손잡이를 제치면 스키와 의자보조기 사이에 엉덩이 부분이 들려 올라가게 된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서 대기선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리프트가 다가와서 앉아야 될 때 이 손잡이를 들어 올리면, 스키와 엉덩이 사이가 벌어져 올라가면서 리프트 위에 엉덩이를 올려서 앉을 수가 있다.

리프트가 슬로프 정상에 올라가서 리프트에서 내리게 되면 자동으로 스키를 탈 수 있는 자세로 엉덩이가 내려가기 때문에 혼자서도 슬로프에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물론 제조업체에서는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타거나 또 바이유니크 스키를 타기 위해서 훈련을 좀 받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성인용, 특대형, 어린이용 등으로 5가지의 크기와 산뜻한 파란색, 빨강색, 노랑색, 검은색, 은색의 다양한 색상이 나오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이나 신체특성에 따라 선택하기 좋다. 가격은 미국내 판매가격이 2천500달러 정도이다.

   
모노스키
모노스키(mono ski), 라이더 바(rider bar), 워커스키(walker ski)
스노우보드와 비슷한 한 날짜리 제품도 나오고 있다. ‘모노스키’라고 불리는 제품들인데 바이유니크스키와 모양이나 사용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아래 스키날이 한 개로만 되어 있어서 균형을 좀 더 잘 잡고 타야하는 제품이다.

그런가 하면 일반 스노우보드를 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라이더 바(rider bar)라는 제품도 있다. 하지가 약간 불편한 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 스노우보드에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지지봉과 손잡이를 달아서 몸을 기대고 손잡이를 잡고 탈 수 있도록 해준다.

평지에서 걸을 때 도움을 주는 워커처럼 생긴 스키도 있다. 팔꿈치와 몸을 기대는 워커의 아래쪽에 스키 날이 붙어 있어서 발에 일반 스키를 신고 폴대를 짚는 대신 워커스키를 탄다.

    스노우팟 스노우팟(sonw pod)
수동휠체어인데 탱크 바퀴처럼 무한궤도가 달린 제품이다. 극지방 탐사용 장비같이 생겼다. 탱크처럼 생긴 바퀴가 달린 몸체에 의자에 앉으면 손을 뻗는 부분에 자전거 페달처럼 생긴 핸들이 달려 있어서, 페달을 손으로 돌리면 연결된 체인이 무한궤도를 돌아 눈 위나 산길 같은 곳을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7×7단 총 49단으로 속도 조절이 되는 기어장치가 붙어 있어서 45도 기울기의 언덕도 올라갈 수가 있고, 최고 속도를 내면 평지에서는 1분에 300미터를 갈 수 있다고 한다. 100미터 가는데 20초가 걸린다는 얘기니까 달리기 조금 느린 사람이 100미터 달리기하는 것과 비슷한 속도다.

물론,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하려면 100미터 달리기 할 때 숨차고 다리 아픈 것처럼 호흡도 가빠지고 팔도 아프겠지만, 그래도 설원 위에서 자유롭게 오프로드를 즐기는 기쁨은 말로 다 못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작성자남세현(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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