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장애와 함께 장애인·노인의 안전까지...홈 네트워크 > 지난 칼럼


기억력 장애와 함께 장애인·노인의 안전까지...홈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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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원격개호(telecare) 시스템
최근 TV에서 방영되는 광고 중 재미있게 본 것 한 가지.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여인의 시선이 서핑을 하고 있는 훈훈한 외모의 외국남자에게 꽂혔다. 갑자기 파도 위에서 그 남자가 여인에게 소리를 지른다. “가스 불 끄셨어요?”

홈 네트워크 보안 업체의 광고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필자처럼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광고가 아닐까 싶다. 비슷한 컨셉의 광고가 몇 년 전에 방영되었던 적도 있는데 인기 여배우 이영애씨에게 외출중인 어머니가 ‘가스불을 안 끄고 나왔다’라고 얘기하자 ‘걱정 마시라’며 전화기를 켜서 집안을 제어하는 고급 아파트가 눈길을 끌었던 적도 있다.

외출 한 번 하려고 하면 ‘다리미 코드는 뽑았는지?’, ‘가스는 잠그고 나왔는지?’, 심지어 ‘나오면서 현관문은 잠그고 나왔는지?’ 도대체 왜 이런 질문들은 출발한지 꼭 5~10분 쯤 지났을 때에야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 염려스러운 기억 때문에 나쁜 머리를 탓하며 집까지 다시 돌아서 확인을 해야 했던 몇 차례의 경험을 떠올리자면, 당시에는 다리가 아팠고 지난 후에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온다.

앞서 얘기한 TV광고들은 모두 인터넷이나 전화를 기반으로 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집안의 가스나 조명, 냉.난방기기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제품들을 홍보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매우 편리한 제품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제품들을 인지적 능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나 치매, 건망증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서 활용하고 있다.

집안의 전열, 가전기구나 수도, 출입문과 같이 외출할 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하는 사항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연결해 놓고, 출입구 근처에 해당 기구가 작동되는 사진이 붙어 있는 경고표시등을 부착해 놓는다.

   
▲ 출입문 옆에 설치된 경고표시등

해당되는 기구의 작동이 중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입문으로 사람이 나가려고 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현재 작동중인 기기에 해당하는 경고표시등에 불이 들어와서 주의를 환기시킨다. 경우에 따라서 가스나 다리미, 수도 등과 같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기기의 경우에는 경고를 무시하고 사람이 나가버리면 자동으로 작동을 중지시키기도 한다.

선진국에서는 조금 더 진화된 보조기구의 개발과 보급을 시도하기도 한다. 추적, 경보시스템이 포함된 제품들인데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나 장애인에게 휴대용 신호기를 보급하고 위급 상황이 생기면 자동으로 콜센터로 비상 연락이 취해지는 원격개호(telecare)시스템이다.

특히 집안 내에서의 이동 동선을 추적해서 컴퓨터로 확인할 수도 있고, 정해진 지역에서 벗어나거나, 일정 시간 이상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경우, 혹은 휴대용 신호기 센서에 가해지는 급격한 가속도 변화를 감지함으로써 사용자가 쓰러지는 등의 상황이 생기면 집안의 수신기가 확인을 해서 자동으로 응급 콜센터에 연결을 한다.

이미 유럽 등의 국가에서 이러한 기기의 개발과 보급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초기 설치비용이 좀 들기는 하지만 화재, 실종, 낙상 등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기에 개입함으로써 더 큰 비용의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현명한 판단이다.

작성자남세현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팀)  webmaster@cowal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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