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청자는 볼 수 없었던 벤쿠버패럴림픽 중계방송 > 지난 칼럼


장애인 시청자는 볼 수 없었던 벤쿠버패럴림픽 중계방송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우방송모니터단 논평]

본문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의 우정과 이해의 증진을 위하여 제10회 벤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지난 열흘간의 열띤 함성을 뒤로 하며 3월 22일 성대한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벤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은 당초 종합 22위를 목표로 하였으나 그동안 혼신의 열정으로 훈련해온 선수단 노력으로 종합 18위의 성적으로 좋은 성과를 달성하며,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려 내었다.

그러나 이번 동계 장애인올림픽 기간 중 SBS의 중계방송은 장애인 시청자(청각·시각장애인)가 장애인올림픽을 시청할 수 없게 방송되었다. 장애인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소외계층 당사자인 시·청각장애인에게 수화통역방송 및 화면해설방송에 대한 어떠한 배려 없이 중계하였다는 점이다. 아직도 장애인은 방송에서 시청자로서가 아니라 소외된 이방인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조선일보 3월 22일자 신문에서 <장애인올림픽 중계시간이 늘었다>라고 기사화 되었다. 내용을 보면 SBS는 지난 13일부터 22일(한국시각)까지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을 19시간 동안 중계한 것으로 집계됐다.

SBS는 개회식과 폐회식을 비롯해 우리 선수들이 진출했던 휠체어컬링 결승전 등을 7시간 30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2002년과 2007년 동계 장애인올림픽을 2시간 정도 중계했던 것에 비하면 9.5배가량 많은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연히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비장애인의 관심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관심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장애우방송모니터단이 모니터링한 결과 개 폐막식의 생방송, 또한 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서도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방송과 화면해설방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양적으로 중계시간이 늘었다고 하는 점은 환영할 부분이지만 과연 장애인올림픽을 장애인이 제대로 시청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인 것이다.

또한 장애인올림픽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았을 때 비장애인의 동계올림픽과는 사뭇 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올림픽 정신에 입각하여 인간 능력 한계를 뛰어넘는 스포츠 정신을 비장애인 올림픽의 보도관점으로 봤다면 장애인올림픽은 아직도 장애를 극복하거나, 아름다운 도전을 해야 하며, 장애가 부각되는 보도들을 볼 수 있었다. 장애인선수들을 장애가 아닌 피, 땀 흘려 노력으로 일구어낸 국가대표 선수로써 비춰 봐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2년 후 또다시 하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그 뒤에 바로 열리는 하계 장애인올림픽에 사람들의 좀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방송국은 장애인올림픽의 중계시간을 더 늘려야 하며, 장애인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화면해설과 수화통역을 제공해야 하며, 또한 장애인선수들을 스포츠정신에 입각하여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방송국이 가진 사회적 책임일 것이다.
작성자함께걸음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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