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다 보면 전부 보인다
407호 독자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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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407호 독자모니터링은 손자연 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 중인 손자연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집회나 행사에 참여하며 사회적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를 몸소 겪고 나서 장애인 권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장애인활동지원사에 관심이 생겨 활동지원사 교육을 수료하였고, 앞으로 전기·전자에 관해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합니다.
Q. 독자님이 <함께걸음>을 구독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변에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예전부터 부모님을 따라 사회 및 시사에 관련된 잡지를 봐왔었는데, 함께걸음도 이러한 일상의 일부가 되어 계속 구독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평소에 뉴스를 보는 것과도 비슷하겠네요. 현재 어느 언론이든 다루는 주제가 너무 일방·단편적입니다. 애써 찾아야 보이는 문제들이 많아지는 일상에서 시선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Q. <함께걸음> 1·2월호(407호) 기획코너에서 제기한 논의점과 주제에 대한 독자 님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A. ● 2025년도 장애 관련 예산 분석
모든 국민은 국가 예산 책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영향이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면, 장애인(이용자)이 지원사를 고용할 수 있는 시간(예산)은 보건복지부가 계산한 ‘급여 구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어떻게 보면 지원금을 받는 만큼만 일상에서의 활동이 보장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육받고 실습하며 많은 이용자를 만나다 보면 현재 장애인 관련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올해 장애 관련 예산은 작년에 비해 감소 되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발명되고 구축됨과 동시에 사각지대에 있는 집단들이 예산 책정에 의존하고 지배받는 구조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예산 증감에 얽매여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국가에 가까워지면 좋겠네요.
● 비상계엄, 장애인들에겐 어떻게 다가왔나
3개월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계엄을 선포한 지 30분이 지나서야 계엄 소식을 접했습니다. 다들 계엄이라는 게 얼마나 심각하고 엄중한 결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알고 계실 겁니다.
안전문자도 날아오지 않았고 야식을 먹던 중이라 뉴스를 볼 틈도 없이 이미 많은 사건이 계엄 속에서 발생했더라고요. 라디오를 항상 틀어놓던 시대도 아니고, 편리하게 어디서든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시대에 정부는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미세먼지가 나쁘고 폭설이 온다는 안전문자는 잘 보내주면서 막상 중요할 때는 왜 잠잠했던 것일까요? 아직도 의문입니다.
각설하고,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 뉴스를 수시로 보는 저에게도 잠시의 공백에 어마어마한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였습니다. 현대 매체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 더 들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늦게 계엄 소식을 접하였을까요? 정보는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권리의 보장이어야 합니다. 특히 긴급한 사태나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장애인들이 소식을 늦게 접할 수밖에 없는 구조, 그리고 장애인들이 당해야 했던 불평등한 상황을 생각할 때 이것은 분명한 사회적 소외이자 인권 침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애인들이 정보에 대해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게 정보 전달 방식이 다양하게 변하였으면 합니다.
Q. 이번 호에서 흥미롭게 읽은 코너 또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동티모르, 변화를 만드는 발자국’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해당 기사를 읽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장애 인권 련 문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 같은 인간인데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장애 인권을 논하는 건 편중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에서 소개해 주었던 동티모르의 운영위원회 회의, 워크숍, 장애인의 날 행사처럼 우리나라엔 없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미 존재하는 행사들은 규모를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나라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여겨집니다.
Q. <함께걸음>이 보다 장애당사자와 기관 종사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보완해 나가면 좋을까요?
A. 오른쪽 상단에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QR코드의 위치를 점자(점자가 아니더라도 확 튀는 표시 등)로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께걸음>을 처음 읽을 때 이 QR코드가 무엇을 위한 QR코드인지 고민해 봤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 호에서 다루었던 ‘알기쉬운정보’ 섹션과 비슷하게 ‘정책’ 섹션을 새로 만들어서 현재 어떤 정책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사라졌는지, 어떠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유동적으로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사라졌던 정책들을 다루면서 변천사를 알아보고 공백이나 문제점을 짚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표 크기를 크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생활 속에서 장애와 관련해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A. 최근 무릎을 다쳐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했는데, 엘리베이터가 한 대만 있는 곳에서 점검이 이루어져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간도 많은데 2교대로 운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지하철역까지 타고 가는 버스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습니다. 항상 정신없이 버스 타기에 바빴는데, 이것도 무릎을 다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장애인들이 살기 편한 세상은 비장애인도 살기 편하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3·4월호 독자모니터링 참여 문의 : 전화 070-8652-8680
작성자글. 손자연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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