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와 함께하는 기술, 공허하지 않은 혁신의 길
410호 독자모니터링
본문
<함께걸음> 410호 독자 모니터링은 문숙희 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문숙희입니다. 카카오의 기업 재단 카카오임팩트에서 테크포임팩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술기반 사회혁신 담론과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돕는 AI 컨퍼런스>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며, AI가 사회문제 해결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Q. <함께걸음>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요? 독자님이 구독하고 있는 이유와 주변에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친구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문제를 비롯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실제 삶에 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당사자들의 진짜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에게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어요. 희망은 늘 미래세대에게 있으니까요.
Q. <함께걸음> 7,8월호에서는 AI가 장애인권에 미치게 될 영향과 국내 현장에 도입된 AI의 현주소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기획기사에 대한 독자 님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A. 기술자들이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장애 현장에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장애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당사자와 함께 탐색하고 공동으로 기획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과 당사자들이 접점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현장에 필요한 돕는 기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카카오임팩트에서 테크포임팩트(TECH FOR IMPACT)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혁신가와 IT 전문가를 연결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목격한 장면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쉬운 말 번안 서비스> 사례의 경우, 피치마켓과 IT 전문가(B-Peach LAB)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간 피치마켓의 쉬운 말 번안 사례들을 AI에 학습시켜 기존에 에디터가 하나하나 직접하던 번안 작업을 더욱 수월하게 돕는 서비스예요. 그렇게 아낀 시간을 느린학습자를 위한 다른 작업에 쓰거나, 현장에 있는 특수교사 분들이 직접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서 다양한 교육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이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IT 전문가가 “쉬운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느린학습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연하게 써오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 거죠. 기술 개발 과정에서 이런 성찰적 경험을 하는 것은 향후 다른 기술 개발을 할 때도 다시금 고민하는 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이렇게 문제해결 현장을 이해하고 탄생한 기술들의 사례가 쌓였을 때, 공허하지 않은 AI/기술 개발의 가이드라인이 생길 수 있고 정책·제도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식을 넘어 구체적인 장면들을 만들어가는 데 개인기업-정부 간의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Q. 이번 호에서 흥미롭게 읽은 코너 또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작은 마을 홍동면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교류, <꿈이자라는뜰>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서로를 돌보며 함께 수확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지 더 궁금해지는 글이었습니다. 특히 농장을 넘어서 마을로 공동체를 확산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며, 꿈이자라는뜰의 운영비 내 직접수익 51% 달성을 깊이 응원하게 됩니다.
Q. <함께걸음>이 보다 장애당사자와 기관 종사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보완해 나가면 좋을까요?
A. <함께걸음>이 이렇게나 오래된 매체인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무려 38년이라니!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회변화 속에서도 계속해서 시대의 렌즈로 장애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변화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지치지 않고 발간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더 많은 시민들에게 글이 닿을 수 있도록 SNS 콘텐츠로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생활 속에서 장애와 관련해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A. 최근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박람회나 컨퍼런스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고민하는 사례가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장애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1·12월호 독자모니터링 참여 문의 : 070-8652-8680
작성자글. 문숙희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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