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더 많이 기대합니다. > 독자 모니터링


장애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더 많이 기대합니다.

415호 독자모니터링

본문

 
<함께걸음> 415호 독자모니터링은 손고운 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신문에서 일하고 있는 손고운 기자입니다. 주로 교육, 장애, 기후 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써왔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해, 언제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걸음 독자님들의 이야기도 궁금해 제 이메일 주소를 (songon11@hani.co.kr) 자기소개하면서 슬쩍 남겨봅니다.
 
Q. <함께걸음>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요? 독자님이 구독하고 있는 이유와 주변에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장애인 인권 관련 판결들을 취재할 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인연을 맺으면서 ‘함께걸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가 아직 많은 미디어에서 ‘소수’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장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미디어가 있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저는 ‘함께걸음’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함께걸음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학부모들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교육’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함께걸음’이 각 학교의 학부모회 등에 배포된다면? 상상을 해봅니다.
 
Q. <함께걸음> 5·6월호에서는 ‘장애계 30년 전과 오늘 - 소득보장 편’과 ‘6.3 지방선거 관련 장애인 참정권 및 정치참여권’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기획기사에 대한 독자님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A. ‘소득보장’과 관련한 기획기사를 읽으며 ‘30년 전과 비교하니 그래도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했구나’ 싶어 다행이라 느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생생한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 수급 대상에서 벗어나 차상위로 생활하는 장애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노동을 통해 소득을 늘려도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은 크지 않은 상황이 반복돼 노동자보다 수급자로 유인하는 현실이 뼈아픕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단순히 ‘소득보장’을 논할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한 소득 확대’와 ‘자립’에 대해 다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장애인 정치참여권과 관련한 기획기사 중에 ‘영주시장 예비후보 우창윤 인터뷰’가 좋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장애인 정치인 하면 ‘비례대표’를 떠올립니다. 이런 와중에 소아마비로 살아온 장애인 건축가가 지역구 공천에 도전했다고 하니 반갑습니다.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선거운동에 있어 휠체어 때문에 물리적 접근에 제약이 크겠더군요. 턱이 있으면 유권자들을 만날 수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영주시를 유니버셜디자인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우창윤 예비후보의 말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있는 의제일 것 같습니다. 또 “사회에 불만이 있으면 어렵다고 밖에서 이야기하지 말고 직접 정치 안으로 들어오셨으면 한다. 장애인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를 만들어가는 주체”라고 말씀하셨던데, 널리 이런 인식이 퍼지면 좋겠습니다.
 
 
Q. 이번 호(5·6월호)에서 흥미롭게 읽은 코너 또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A. 예전에 장애 인권 취재와 관련해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사는 시민과 통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민께서는 장애 인권에 대한 뉴스도 너무 서울 중심이란 이야길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당시 지하철 이동권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자신이 사는 지역엔 지하철 자체가 없다는 이야기였죠. 그런 면에서 함께걸음에서 지역별 현실을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산간 지역이 많고 면적이 넓은 강원도에서는 ‘아이의 언어치료나 물리치료를 위해 왕복 2~3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는 말, ‘2025년 기준 제주 지역의 정원 초과 특수학급 비율은 15.67%로 전국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는 지적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뉴스가 더 많아져서, 많은 정치인들이 일상적 장벽과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경청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함께걸음>이 보다 장애당사자와 기관 종사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보완해 나가면 좋을까요?
A.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장애인이 겪는 일상적 불편함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통해 취재하기 전에는 잘 몰랐고요. 그래서 이런 의미있는 콘텐츠들이 잡지로만 발간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더 확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시시각각’이란 시각장애인 그림 작가가 말해주는 시각 예술 이야기도 참 좋았는데요. 저 역시 ‘시각장애인 그림 작가’의 일상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만일 새 친구를 사귀었는데 유명 미술작품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과 같은 포인트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림체도 사랑스러워 이런 콘텐츠가 영상화될 수 있다면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일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장애인 당사자 네트워크가 많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장점이 있는 만큼, 이런 장애인들이 직접 기고하는 ‘즐거운 일상 이야기’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Q. 생활 속에서 장애와 관련해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직장, 공공장소, 대중교통, 관계 등에서 겪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A. 저희 집 아이들이 유모차를 타고 다니던 무렵, ‘이동권’과 관련해 새로운 불편함들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이동 경로 안내가 돼 있으면 이동권이 보장된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이용해 보니 급하게 이동하는 시민들이 먼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탓에 3차례나 타지 못하고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제 옆에는 목발을 짚은 분이 타지 못하고 계셨죠. 또 지하철에 안내된 이동경로 역시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경로로 안내 돼 화가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다수’가 이용하는 경로였어도 이렇게 성의없이 설계했을까, 하는 감정이었죠. 어느 은행 앞에선 경사로가 있지만 정작 경사로의 꺾인 코너가 휠체어가 회전할 수 없는 너비로 돼 있어 중간에 멈춰 선 할머니를 본 적도 있습니다. 이동권과 관련한 부분은 ‘형식적’인 수준에서 ‘실질적’ 수준으로 많이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7·8월호 독자모니터링 참여 문의 : 070-8652-8680
 
 
작성자글. 손고운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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