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미 있는 기능 담당 바로 <함께걸음>입니다 > 독자 모니터링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미 있는 기능 담당 바로 <함께걸음>입니다

<함께걸음> 2021년 5·6월호 독자 모니터링

본문

 
<함께걸음> 2021년 5·6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전지 혜 교수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도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관심 있으신 분은 박 관찬 기자에게 연락주세요.
박관찬 기자: p306kc@ naver.com
 
박관찬(아래 박) 전지혜 교수님은 <함께걸음> 애독자로 유명한데요.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임하게 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전지혜(아래 전) <함께걸음>이 어느새 385호가 발간되었는데요. 독자 모니터링을 하려니 감회가 새로워요. <함께걸음>은 88서울올림픽을 하던 해에 발간되었죠. 저도 이 사실을 안 것은 2014년에 <함께걸음> 발간 26주년 기념회 때였어요. 기념회에서 <함께걸음> 기사제목 5717개의 동향을 분석해서 논문으로 발표를 했거든요. 그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창간호부터 박스에 담아서 원자료 책자 일체를 보내주셨어요. 보물이나 유물을 보는 기분이었죠. 26년의 모든 기사 내용을 분석할 수는 없어서 표지의 변화와 기사 제목의 변화를 분석했는데요. 사실 지금은 논문보다도 엄청나게 많은 <함께걸음> 책자더미가 인상깊게 남아있답니다. 물론 그 보물들은 연구소로 돌려보냈어요. 소중한 기록물이니까요. 이후에 <함께걸음>의 애독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호만큼은 순수하게 독자로 편하게 보지는 못했네요. 뭔가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런 게 있었나봐요. 그래도 독자로서의 소회를 돌아보니 26주년 기념식과 <함께걸음>의 역사가 떠오르면서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교수님은 <함께걸음>을 읽고 특별히 활용하시는 곳이 있나요?
특별하게 활용하는 곳은 없어요. 하지만 <함께걸음>은 정제된 장애계의 생각이나 동향을 잘 정리해 주는 언론으로의 장점이 분명하게 있어요. 그래서 대학원생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고요. 가끔 장애인식개선 강의를 할 때면, 강사 분들에게 장애와 사회에 관한 통찰력을 키우는 한 방편으로 <함께걸음> 웹사이트를 들여다 보라고 추천도 합니다. 물론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홍보를 해서 집으로 책자로 받아보라고 권하기도 하고요.
 
이번 <함께걸음> 5·6월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다면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짧은 지면이 할애된 부분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나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주제였어요. “‘지금, 장애계’ 코너의 통신사, 대리점, 판매점의 관계를 알고 있자”는 글이 의미 있고 인상 깊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을 하고 있다 보면 복지 현장에서의 장애인 당사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피해 등을 접하게 되고 문제해결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몸캠 등의 범죄집단이 발달장애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장애인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이 접하는데요. 대체로 이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 더 속상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발달장애인의 핸드폰 사기문제 내지는 명의도용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어 좋았습니다. 피해를 예방할 수 있거나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언급해주어서 특히 공부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걸음>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함께걸음>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앞에서 얘기한 것 같은데요. 한 가지 에피소드를 더 이야기하자면, 추억이 있긴 있네요. ‘한국장애학회’라고 아시죠? 학회가 정식으로 출범되기 몇 년 전부터, 장애학 연구자들끼리 공부 모임을 했었어요. 동아리 모임 같다고 상상하시면 좋아요. 대구대학교 조한진 교수님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장애학 연구자들 간의 소소한 학문공동체 모임을 주기적으로 가진 셈이죠. 그 모임이 발전하여 오늘날 한국장애학회가 되었는데요. 초창기에 몇 년간 공부 모임을 하던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함께걸음>에 기고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기고한 원고를 또 발전시켜서 일부는 장애학 서적으로 학회에서 발간하기도 했고요. 그때 원고를 모으고 편집하는 등의 간사 업무라고 할까요. 그 일을 맡아서 했었어요. <함께걸음> 측에서 소정의 원고료가 나왔는데, 그것을 개인이 갖지 않고, 장애학회 초창기 운영자금으로 활용했어요. 장애학회와 연구자들, <함께걸음>이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보내준 이들과 실어준 이들이 장애계의 생각을 모으고 알리는 일을 하는 거잖아요. 이번 지면을 빌어 그 추억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서 예전에 논문에 썼던 글의 일부를 공유하고 싶어요. <함께걸음>이 얼마나 소중한 장애계의 보물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음은 2016년 학술지 <특수교육저널>에 실린 “장애 전문 언론의 장애인관 및 시대별 특징 변화에 관한 연구: 장애 전문 잡지 함께걸음에 대한 통사적 연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의 일부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함께걸음>은 장애 전문 언론으로써 다음의 몇 가지 논의 사항들을 통해 볼 때,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더욱 의미 있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 주류 언론들의 태도와 구별되는 장애인과 장애에 대한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류 언론에서는 장애에 대한 기사의 비중도 낮을 뿐더러, 그 관점도 손상으로써의 장애를 강조하거나, 장애인을 보호 또는 동정의 시선으로 주로 다루었다. 이에 반하여 <함께걸음>은 에이블뉴스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장애 전문 언론으로써 인권을 강조하는 성격을 보이며, 장애인권운동에 이바지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언론이 현대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와 사회문화적 규범의 전파자이며, 사회구성원들은 이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을 보편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여, 사회에 순응하고 사회질서 유지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류 언론 관점의 기사는 장애인들을 억압하고 배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최정호, 1997; Oliver, 1990, Barnes, 1992; Charlton, 1998). 이러한 상황에서 저항 이데올로기로써의 사회적 모델의 관점을 갖는 <함께걸음>과 같은 장애 전문 언론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주류 언론에 대하여 인권 중심적인 사회적 모델의 관점에 입각한 용어나 태도를 취할 것을 요청할 수도 있고, 주류 언론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는 장애와 사회의 문제에 대하여 심도 깊은 통찰과 보도를 함으로써 장애인과 장애에 대한 사회의 오해와 편견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즉, 주류 신문에서 주변화되고 사람들의 의식세계에서 자연히 소멸될 수 있는 장애 이슈(Tuchman, 1978)를 주요 사안으로 다루어, 미디어의 형태로 장애인권운동을 하고 있음을 창간 때부터 밝혔으며,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볼 때에 시기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자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외되고 억압된 이들의 생각을 담아내고자 노력한 점에서 <함께걸음>은 그 이름처럼, 장애인들과 함께 한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둘째, 장애계의 언론 매체로써 때로는 실시간 온라인 장애 전문 언론인 에이블뉴스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함께걸음>은 그 기능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에이블뉴스는 인터넷 대안언론으로써 2002년 12월에 창간되었기에, 장애인 당사자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장애인권운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와 맥을 같이 해왔고 미디어로써의 장애운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실시간으로 빠르게 장애인계의 소식을 전하고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함께걸음>은 에이블뉴스와는 속성이 다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인쇄 매체이며,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인터넷 뉴스가 아닌, 필자들의 정리된 생각들을 공유하는 월간지이기 때문이다. 장애 전문 언론으로써 둘 다 저항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언론이나, 에이블뉴스가 속도의 장점을 갖는다면, <함께걸음>은 정리된 형태로 여론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실시간 온라인 매체가 성행하는 가운데, 월간 형태의 인쇄매체와 온라인 매체로 병행 제공되는 <함께걸음>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와 종이 매체의 성격이 다르고 장애인구의 70.9%가 종이 매체에 익숙한 만50대 이상임을 고려해 볼 때(보건복지부, 2012), 종이 매체로 공급되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이다. 또한 무료로 장애인 개별 가정에 배포되고 있어 장애계의 여론을 월간으로 정리하고 알리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판단된다.
 
셋째, <함께걸음>은 장애인들에 대한 권리의식고양 및 역량강화를 해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장애인권운동가들이나 장애학자들은 권리의식고양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White, 2005; Balcazar et al., 2012). 억압과 차별 속에 살아온 장애인들은 스스로를 열등하게 여기는 내재된 억압을 지니고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생각이 사회가 강요한 것임을 깨닫는 의식고양이 없다면, 장애와 관련하여 주류 이데올로기에 저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식고양을 통해서 스스로가 열등하지 않으며, 장애는 아름답고 당당한 것이라는 점만 깨닫는다 하더라도, 그 장애인 개인의 삶에는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 된다. 장애인들의 자조활동이나 장애학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을 통해 의식화 될 수도 있지만, 집 밖에 나오지 않는 다수의 장애인들이나, 혹은 장애정체성을 거의 갖지 않는 경증 장애인이거나 내부 장애인들에게, <함께걸음>과 같은 장애 전문 언론은, 장애인들로 하여금 폭넓고 거부감 없는 의식의 고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투쟁하러 가자고 할 때 동의하는 장애인 이웃은 많지 않을 수 있으나, <함께걸음>을 구독하자고 할 때 상대적으로 다수의 장애인들은 거부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게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리된 글들을 혼자서 보면서, 장애와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의식화를 경험할 수 있기에, 숨어있는 다수의 장애인들에게 <함께걸음>은 권리의식고양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일반잡지화되고, 흥밋거리들도 다루고 있어서, 새로운 독자층 확보에도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혜 교수 연구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함께걸음>
 
이번 <함께걸음> 5·6월호에서 아쉬운 점이나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없어요. 2달에 한 번 발간된다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함께걸음>을 오랫동안 읽어오신 독자로서, <함께걸음>을 꼭 읽었으면 하는 사람이나,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이유도 함께 부탁드려요.
장애와 사회의 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식개선 강사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강사들의 역량은 공부와 깊이가 있는 사유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많이 읽고 다양한 입장과 생각을 접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강사로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냥 강사로서 ‘전달자’가 되지 말고, 콘텐츠가 살아있는 강사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함께걸음>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꼭 짚고 가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도 예전에 썼던 글로 대신하려 합니다. 제가 <함께걸음>과 관련하여 작성했던 논문의 결론 부분입니다. 발행처에 대한 제안의견도 있어요. “언론은 사회구성원들의 바람직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도 <함께걸음>이 장애 전문 언론으로써 고유의 가치를 잃지 말고, 억압된 이들이 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결과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제언일 수도 있으나, 장애 전문 언론을 연구한 연구자로서 <함께걸음> 발행처에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장애여론을 형성하고 주류 언론과 구별되는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언론으로서의 독자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며, 둘째 정부지원으로 발간되는 현실 속에서 비판적 시각을 갖춘 독립된 언론 매체로 기능하기 어려우므로 재정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장애 인권 운동계의 정치적 지형과 이슈를 떠나, 장애 전문 언론의 가치와 역할을 고려하여 독자적 기금 마련을 위한 장애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종이 매체로써의 <함께걸음>과 인터넷 매체로써의 <함께걸음>의 기능을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 인쇄 매체는 월간으로 정리된 장애계의 여론을 담고, 인터넷 매체로 제공되는 <함께걸음>은 지면의 한계가 없는 특징을 살려서 쌍방향적인 독자와의 소통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쌍방향적 언론으로써 <함께걸음>의 이름처럼, 장애인과 더욱 가까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걸음>이 장애계의 미래의 역사까지 담는 장수 언론이 되었으면 한다.”
 
독자 소개
전지혜 교수님은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2015년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수다 떠는 장애> 저자이기도 합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 가 보면 책꽂이에 엄청 많은 <함께걸음>이 꽂혀 있습니다. 그만큼 <함께걸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도 소개 및 추천해 주시는 등 <함께걸음> 애독자로 유명합니다.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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