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선사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 독자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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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선사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함께걸음> 2022년 3·4월호 독자 모니터링

본문

 
 <함께걸음> 2022년 3, 4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고륜호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도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해 보고 싶으신 분은 <함께걸음>으로 연락해 주세요. 대표 메일: cowalk1004@daum.net
 
 
이은지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륜호 예전에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 문화예술연구에 연구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어요. 제 전공이 국어국문학과라 기록하는 일, 연구보고서를 정리하고 교정·교열하는 작업을 했었어요. 기존의 독자 모니터링이 주제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거시적인 피드백을 주로 다뤘다면, 제가 잘 볼 수 있는 미시적인 부분에 대한 피드백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번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은지 <함께걸음> 2022년 3, 4월호 표지는 어떤가요?
 
고륜호 보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용은 장애인의 출근과 고용안정인데, 표지만 봤을 때 ‘무엇을 통해 독자들이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사실 저는 넥타이보다 ‘손’에 눈이 가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이런 손을 보면 장애인이라고 생각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손으로 장애인을 대상화하는 게 맞는 건지…. 그 대안을 생각해봤는데,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배지나 명찰을 통해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방법도 좋았을 것 같아요.
 
 
이은지 <함께걸음> 3, 4월호는 ‘장애인과 노동권’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이 주제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요?
 
고륜호 현재 직장에서 인사담당자로 일하기 전에 노동법을 공부한 적이 있어요. 실무를 접하고 나니 현실과 법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죠. 예를 들어,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에 따르면 상시 50인 이상 공공기관, 민간기업 사업주는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해야 해요.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어길 시 사업주에게 부담금을 내도록 법에서 강제하고 있지만, 그 금액도 매우 적고 실효성이 없죠. 장애인을 고용하느니 차라리 벌금을 내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함께걸음> 기사를 읽으면서 장애인은 취업도 힘들지만, 채용 후에도 고용안정이나 최저임금, 근로자로서의 대우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법이 참 유명무실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하더라고요.
 
△ 독자 모니터링을 위해 고륜호 님이 <함께걸음>에 자신의 생각을 메모한 사진
 
이은지 이번 호에서 특집 기사들은 어땠나요? 전체적으로 조금 아쉬웠어요. 특집 첫 번째
 
고륜호 코너 같은 경우에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장애인 근로자의 현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개선방안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특집 두 번째 코너는 장애인 고용 기업의 좋은 사례를 담은 기사인데, 내용은 굉장히 좋았어요. 글을 구성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어요. 다만, 인터뷰이 이름에 오타가 2개 있던데 제일 중요한 부분을 챙기지 못한 것 같아요.
 
 
이은지 이번 호 ‘사람 사는 이야기’는 기존의 인터뷰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편지 형식으로 쓰였어요. 이에 관한 생각은 어떠한가요?
 
고륜호 앞뒤로 기사 형식의 글이 배치되어 있는데, 잡지의 흐름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편지 형식을 빌려 쓴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해요. 인터뷰하신 분의 사진을 편지에 동봉된 사진인 것처럼 편집 디자인한 것도 좋았고요.
 
 
이은지 외부 필진의 글은 어땠나요?
 
고륜호 특히 재미있게 읽은 칼럼은 원영미 님이 쓰신 ‘산전진단’에 대한 글이에요. 제가 연구원으로 일할 때 발달장애인을 양육하는 부모님과 그들의 삶을 가까이 마주할 수 있었어요. 그때 양육과 현실, 장애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함께걸음>을 읽으면서 그때의 생각을 다시 떠올렸죠. 그때나 지금이나 ‘나보다 배우자의 입장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은지 이번 호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고륜호 가독성이 아쉬웠어요. 첫 번째로 ‘들여쓰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요즘은 신문도 들여쓰기하는데…. 이건 반드시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두 번째로, ‘레이아웃의 통일성’이에요. 기사마다 사진이 배치되는 곳이나 단 나누기, 소제목 구성, 행간 등이 제각각이에요. 일정한 기준이 있으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평문과 대화체의 전환’이 아쉬웠어요. 평문과 대화체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기사가 많은데 구분이 쉽지 않더라고요. 대화체 폰트를 기울이거나 색에 따른 강조, 평서문과 대화체 사이 단 나누기를 통해서 글이 조금 더 깔끔해지는 개편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이은지 앞으로 다루어 보았으면 하는 주제가 있을까요?
 
고륜호 발달장애와 예술에 관한 내용을 다뤄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했던 분야라 관심이 가는 이유도 있고(웃음)…. 무엇보다 저는 그 활동을 하면서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장애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한 게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가까이서 보면 모두가 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때로는 그 발달장애 예술가들에게 훨씬 인간적인 면을 느끼기도 했어요. 반대로 비장애인들은 신체는 어떨지 몰라도 마음에 장애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이은지 <함께걸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고륜호 사회적 문제를 전달하는 기사인 만큼 기자의 생각이 조금 더 확실하게 표현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기자님의 글은 인터뷰이의 대사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누구의 말을 빌려 기사를 끝내는 것보다는 기자의 생각으로 글이 끝나는 구조가 독자가 읽기에 더 안정감이 있어요. 또, 박관찬 기자의 글에는 ‘어쩌면’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해요. 의문식으로 끝나는 문장도 많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요소라면 조금 더 확실한 어조로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법체계에서 명문으로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도록 하는 게 정말 옳은 걸까?’보단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직종(일자리)을 개발하는 게 더욱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보다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처럼요.
 
 
이은지 마지막으로 <함께걸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고륜호 두 명 정도가 생각이 나요. 제가 발달장애인 문화예술연구에 참여했을 때 제일 많이 들은 게 ‘괜찮아?’, ‘안 무서워?’, ‘너한테 해코지하지 않아?’ 이런 말이었어요. 나중에는 그런 표현이 오히려 불편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때 저에게 무섭고 힘들지 않냐고 걱정해줬던 친구에게 <함께걸음>을 권하고 싶어요. 다른 한 분은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대표님이요. 오랫 동안 발달장애인 예술교육 분야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 더 깊은 통찰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함께걸음>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고륜호 님의 쓴 <함께걸음> 캘리그래피. 비뚤고 서툰 글씨도 조화를 이루면 하나의 의미를 품을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작품. 
 
독자 소개
독자 고륜호 님은 스타트업 회사 인사담당자입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상처 주지 않는 사회를 꾸리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을 위해 새벽 4시까지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주신 고륜호 님.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성자이은지 기자  lonely_long_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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