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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우리는 오스카 수상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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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jinx는 영국 웨일즈 지역에 위치한 영화 제작과 배우를 양성하는 기업이자 정신적 장애인 연기자를 위한 캐스팅 에이전시이다. 최근 Hijinx의 대표 Clare Williams는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3년 전까지 BAFTA Cymru 시상식, 2028년 전까지 BAFTA 시상식, 그리고 2030년 전까지 오스카 시상식에서 정신적 장애인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Clare Williams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정신적 장애가 없는 배우가 장애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스크린에서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1929년 오스카 시상식이 시작된 이후, 연기상을 받은 배우의 16%가 장애인 또는 정신질환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였다. 영화 '레인맨'에서 자폐성 장애인 역할을 한 더스틴 호프만, 그리고‘샤인’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주인공을 연기한 제프리 러시, 그리고‘포레스트 검프’에서 지적장애인 역할을 한 톰 행크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비장애인이다. Hijinx는‘그 자리에 왜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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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jinx는 정신적 장애가 영화에서 편견 없이 다뤄져야 하고, 정신적 장애인 배역은 실제로 발달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 배우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비장애인이 정신장애인 연기를 하면서 장애를 더 부각시키고 과장시키면서 사람들에게 장애에 대한 또 다른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기에 재능이 있는 정신적 장애인이 당사자의 이미지를 편견 없이 보여줘야 하고,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Hijinx의 진두 하에 영화와 TV드라마 제작에서 정신적 장애인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것과 관련한 7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에는 몇 가지 권고가 포함되었는데, 주요 내용으로 고정관념을 줄이는 방법, 적절한 편집 방식, 파트너십에 관한 것이 포함되었다. 또한 Hijinx는‘Casting Neurodivergent Actors in Film & TV’세미나를 개최하여 정신적 장애인 캐스팅에 관한 권고안을 제시하였다. 세미나에서는 권고안을 통해 정신적 장애인 연기자의 캐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벽과 캐스팅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이들의 캐스팅 지원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Hijinx의 권고안은 세미나에 참석한 영화업계 대표와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제작관계자들에게 정신적 장애인 연기자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편견을 없애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Hijinx의 장애인 연기자들 또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Hijinx의 권고안을 지지하였다. 프리젠테이션을 한 자폐증 연기자 Danny Mannings는 배우로서의 욕구와 기대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저희도 촬영 세트나 스튜디오에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이러한 Hijinx의 노력들은 많은 정신적 장애인들이 영화와 TV드라마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실례로 28세의 다운증후군 배우인 Sian Fouladi는 Hijinx 내 정신적 장애인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팀의 도움을 받으면서 리허설을 원활히 참여하여 새롭게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에서 Ceri 역을 맡게 되었다.

최근 Hijinx는 Morrisons Foundation으로부터 예산(23만 5천파운드)을 지원받아 3년 간 정신적 장애인 연기자가 출연하는 세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렇게 Hijinx의 정신적 장애인 연기자를 위한 도전은 웨일즈 지역의 영화업계와 정부의 지지를 받으면서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Hijinx는 정신적 장애인 배우가 2030년까지 오스카상을 수상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어 왔다. 최근 상영된 영화‘채비’는 죽음을 앞둔 발달장애인 부모가 장애를 가진 자녀를 위해 하나하나씩 필요한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장애인 배우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연기야 나무랄 데 없지만 장애인의 실제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을까? 또 한 번 왜곡되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Hijinx의 행보는 장애인이 장애인을 표현한다는 것에, 장애인이 연기를 잘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는 아닐까 싶다.

 

*출처

http://www.hijinx.org.uk/news/2018/10/08/screen-industry-embrace-recommendations-for-newstandards-for-casting-neurodivergent-actors-as-hijinx-targets-oscar-by-2030/?dm_i=6N7,5VAPU,KMVL8I,N4MC3,1

작성자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위원회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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