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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별거냐? 자유가 치료다!” 2026 매드프라이드 페스티벌

정신장애 당사자·시민 400여 명 참여… 행진·체험부스·자유발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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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매드프라이드 페스티벌 행사 전경
 
22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 ‘2026 매드프라이드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매드프라이드(Mad Pride)는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 당사자가 사회가 보내는 ‘미쳤다’는 낙인과 편견에 맞서, 오히려 ‘미침’을 자신의 주체성으로 드러내는 인권운동이자 축제이다.
 
매드프라이드는 1993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여러 나라로 확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제1회 매드프라이드 서울이 열린 뒤, 정신장애 당사자의 자긍심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말하는 행사로 이어져 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5월 24일 세계조현병의 날을 맞아 열려온 ‘매드프라이드 서울’과 10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열렸던 ‘뷰티풀 마인드 페스티벌’을 통합해 진행됐으며, 정신장애 당사자와 가족,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정신장애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파란 말 ‘마르코 까발로(Marco Cavallo)’가 세워졌다. 성인 키보다 큰 크기의 마르코 까발로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르코 까발로는 1973년 이탈리아의 한 정신병원에서 만들어진 조형물로, 정신병원의 벽을 넘어 자유와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 (좌) 포스트잇 메시지 부스 모습 / (우) 중앙대학교 '불안 가방 만들기' 부스 운영 모습
 
이번 행사에는 정신건강·장애 분야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포스트잇에 “자유가 있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붙여놓았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키링 제작, 가면 꾸미기, 페이스페인팅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푸드트럭 앞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정신건강사회복지연구학회 학생들도 행사에 참여해 ‘불안 가방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적은 뒤 비즈와 함께 가방 안에 넣어 자신만의 키링을 만들었다.
 
학회장 김지윤 씨는 “불안은 진단명과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 나눌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정신장애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분위기여서 더욱 의미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신장애 당사자 단체 ‘포르케’ 활동가들도 행사에 참여했다. 포르케 대표 ‘야마다 류헤이’씨는 “비슷한 행사는 일본에도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행사는 없어 놀랐다”며 “특히 가면 만들기 부스는 정신장애 당사자에 대한 낙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이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실로암)에서 창단한 ‘드리미 예술단’이 공연하고 있다.
 
무대에서는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자유발언과 공연도 이어졌다. 실로암의 공연이 진행될 때는 참가자들이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송파정신장애인동료지원센터 당사자인 박영미 씨는 “우리를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며 “정신질환이 있어도 우리 역시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소중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 정신장애 당사자 장영준씨가 발언하고 있는 장면
 
서울동행동료지원센터에서 언론 미디어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는 정신장애 당사자 장영준 씨는 정신장애인을 범죄와 연결 짓는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우리는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선량하고 평범한 시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장애인을 미디어의 틀 안에 가두지 말아달라”며 “정확한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참가자들이 정신장애 당사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여의도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행사 후반에는 참가자들이 여의도 일대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행진 중간중간에는 “치료가 별거냐? 자유가 치료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 ‘호레이’의 연주가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함께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함께 외치며 정신장애 당사자가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알렸다.
 
행진 대열 앞에서는 두 개의 병원 침대를 참가자들이 직접 밀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침대 밀기 퍼포먼스는 정신병원의 격리와 수용 중심 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로,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갈 권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9년 첫 매드프라이드 행사 때부터 참여해 왔다는 최준호 씨는 “예전보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것 같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숨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박수찬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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