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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야!”···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한 장애청소년들

장애청소년 우수작품 초청전 “나는 나야!”에 작품 78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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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장애청소년 우수작품 초청전 「나는 나야!(I'm Me!)」가 열린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전시장 모습
 
전국 장애청소년들의 꿈과 상상,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장애청소년 우수작품 초청전 「나는 나야!(I'm Me!)」'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막을 내렸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전국 장애청소년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예술을 통한 자기표현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전국에서 접수된 3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선정된 우수작품 50점과 공모전 수상작 27점, 그리고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김연식 대표와 서울정문학교 노종현 학생이 함께 제작한 협업작품 「우리의 꿈」 등 총 78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진행됐다. 사찰음식 연구가이자 화가인 김연식 대표는 2022년부터 장애청소년 우수작품 초청전을 이어오며 장애청소년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해 왔다. 이번 초청전 역시 산촌의 전시 공간을 활용해 지하와 1층, 2층에 걸쳐 진행됐다.
 
각 공간에는 회화와 수채화, 상상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층마다 이어지는 작품들을 둘러보며 장애청소년들이 표현한 여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전시장 곳곳에는 자연과 동물, 가족, 계절 풍경, 상상 속 이야기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걸렸다. 작품들은 각기 다른 색감과 표현 방식으로 장애청소년들의 관심사와 경험, 생각을 담아냈다.
 
 
 
왼쪽부터  차례로「엄마의 사랑을 담고 달리는 말」, 「할머니 꽃」, 「여름을 기다리며」 작품
 
작품 제목에서도 학생들의 개성이 드러났다. 「엄마의 사랑을 담고 달리는 말」, 「할머니 꽃」, 「여름을 기다리며」 등 다양한 작품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일상 속 기억,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작품들은 동화 속 인물과 동물, 자연 풍경, 가족의 모습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린 작품도 있었고, 일상에서 만난 풍경이나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작품도 눈에 띄었다. 일부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구성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을 드러냈다.
 
같은 풍경을 그리더라도 표현 방식은 저마다 달랐고, 작품마다 작가만의 시선과 개성이 담겨 있었다.
 
전시 기간 동안 약 45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은 작품을 출품한 학생과 가족, 특수교육 관계자뿐 아니라 산촌을 방문한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개방돼 다양한 방문객들이 작품을 감상했다. 현장에서는 작품에 담긴 의미와 작가의 표현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연식 대표와 서울정문학교 노종현 학생이 함께 제작한 협업작품 「우리의 꿈」
 
이번 전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는 김연식 대표와 노종현 학생이 함께 제작한 협업작품 「우리의 꿈」이다. 작품은 서울정문학교 학생 50명이 제출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중앙의 나무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과 다양한 상징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각자의 꿈을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해 표현했다.
 
김연식 대표는 이번 전시의 제목인 '나는 나야'에도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나는 나야'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의미"라며 "학생들이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애청소년들의 예술 활동이 일회성 경험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생각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함께 작업하고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과 공동체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장애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계속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시 기간 동안 작품 해설을 맡은 이○희 씨는 전시가 학생들에게 주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 씨는 35년간 특수교육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초청전의 작품 해설과 관람 안내를 맡았다.
 
작품 해설을 맡은 이○희 씨가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씨는 "작품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작품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인정받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다"며 "전시 이후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나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작품 해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것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듣는 것은 다르다"며 "작가가 무엇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는지 알게 되면 작품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작품을 설명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자기만의 색깔'을 꼽았다. 그는 "모든 학생이 같은 방식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며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만의 색깔과 방식으로 표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청소년 작가들을 응원하는 글들도 남겨졌다. 관람객들은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함께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관람객들이 남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적힌 전시장 방명록
 
장애청소년들의 작품 78점이 모인 이번 전시는 학생들의 개성과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김연식 대표는 "학생들이 함께 작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과 공동체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장애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성자글과 사진. 박수찬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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