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조차 못 치르고 반년 넘긴 분노
용산참사 유가족, 범대위 충남 천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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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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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총괄/ 백승호 현장기자 |
용산참사 발생 7개월이 되는 2009년 8월.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용산범대위)가 8월 29일 오후 2시 용산참사 현장, 4시 서울 시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이명박 정권과의 한 판 격돌이 예상된다.
살려고 망루에 올라갔지만 죽어서 내려온 다섯 명의 시신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죽어서도 살기 위해 저항하고 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 연대단체 회원들 역시 슬픔과 저항의 힘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 년 넘게 투쟁하고 있다.
매일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추모미사와 촛불추모제가 열리고, 천주교 사제단의 천막 시국기도가 역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용산철거민들의 시청 앞 노숙 철야농성도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끈질긴 투쟁의 한 가운데 유가족들과 용산범대위가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 유족 앞에 사죄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구속철거민 석방 ▲살인개발 중단, 철거민 생존권을 보장이다.
결국 죽은 자는 있지만 죽인 자는 없고, 사람보다 이윤을 위한 개발이 먼저인 사회에 대해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것이다.
때문에 유가족과 용산범대위가 29일 저녁7시 충남 천안역을 찾아 충남지역 노동자, 도민들에게 “우리 투쟁에 함께 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지난 17일부터 광주와 부산을 출발로 유가족이 참석하는 전국 순회 촛불추모제가 열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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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씨는 “우리의 힘이 부족했나 보다. 이기는 싸움을 하기 위해 지역을 순회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먹고 살려고 2억6천만 원 들여 장사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5천만 원 준다며 나가라고 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정권이기 때문에 남편은 대화를 하기 위해 망루에 올라갔던 것이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또한 남편은 화재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시 고인들은 발목, 손목, 손가락이 잘리고 이가 부러져 있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역시 고 양회성 씨의 부검 결과 장파열과 무릎타타박상을 알렸다.
촛불문화제는 천안역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과 함께 용산참사 영상을 보고, 문화공연이 열리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문화제 도중 충남지역노조는 유가족들에게 투쟁 기금을 전달하기고 했고, 문화제를 마치고 사람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이 박힌 펼침막에 초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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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정원영 본부장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올라간 철거민이 죽어서 내려왔다. 쌍용차는 가혹한 탄압으로 고통 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하고 편히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역에서부터 전진하자”고 전했다.
파업 24일차를 맞은 충남 태안에 위치한 관광피해조사관노조 황보라 씨는 “철거민의 생존권과 노동자의 생존권은 무관하지 않다. 힘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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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재은 기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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