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의세상보기] 용산참사 200일
쌍용차 보며 용산참사 겹쳐 보여
본문
정부가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 있습니다.
엊그제 갇혀 있던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특공대가 하는 것을 보니 용산참사가 겹쳐 보였습니다. 노동자를 적으로, 테러분자로 대합니다. 노동자를 두들겨 패며 사지로 몰아놓고 제풀에 꺾여 항복하게 만듭니다. 비열합니다. 잔인합니다. 특공대의 모습은 곧 용산화재참사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남일당 바로 밑에 있습니다.
6개월을 넘어 7개월째 살고 있습니다.
겨울, 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문턱에 있습니다.
철 따라 상복을 바꿔 입으며 살고 있습니다.
날마다 순천향병원 ‘영안실’에서 용산 ‘남일당’에 오가며 상을 치루고 있습니다.
치 떨리는 공권력의 탄압을 뚫고 사느라 눈물도 말라버렸습니다.
참사 200일이라 숫자만 달라졌을 뿐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열사들의 시신조차 유족의 손이 아니라 공권력의 손아귀에 갇혀 계십니다.
오직하면 당신들의 관을 들고 길거리에 나가 당신들의 억울함을 만천하에 고하고자 했겠습니까? 오직하면 험한 시신의 사진을 만장삼아 천도의 길을 떠나려 했겠습니까?
저들은 빈 관도 무서워합니다.
저들은 애도의 검은 상복도 무서워합니다.
“용산참사를 해결하라!”라는 글귀도 무서워합니다.
저희들의 발걸음도 무서워합니다.
열사들의 죽음이 만천하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저들은 끔찍한 당신들의 시신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사기록조차 내 놓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진실을 가두는 옥쇄를 풀기 위하여 매 맞고 화염에 휩싸였던 순간,
그 통한을 온 천하, 만백성에게 들려주고자 합니다.
화려한 장례의 날이 와야 하겠습니다.
기필코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이 해방의 날입니다.
용산참사 뒤에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온 천하가 놀라는 화려한 죽음이었습니다.
두 분의 영정 앞에 조문을 했습니다.
용산참사의 죽음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죽음의 값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
호화로운 죽음을 보면서 잔인한 죽음을 보았습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동고동락했으니 앞으로도 유족 곁에, 철거민 곁에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어느 종파만의 일이 아닙니다.
전철연만의 일은 더 더욱 아닙니다.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이의 일입니다.
종교지도자님들,
인사만 받지 마시고,
말로만 하지 마시고,
권위만 보이지 마시고,
이제 나서주십시오.
문예인들이 모였습니다.
글 쓰고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
초와 꽃 그리고 향을 올립니다.
매일미사를 봉헌합니다.
절규를 하늘에 올립니다.
“차라리 우리도 죽여라.” 라고 외칠 날이 왔습니다.
열사들이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남일당은 성지가 될 것입니다.
열사들과 같은 죽음이 더 이상 없게 하는 곳, 성지입니다.
열사들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의 희망이 눈앞에 보입니다.
열사들이여! 해방의 날 까지 잠시만 더 갇혀계시기 바랍니다.
2007. 8. 7(금) 늦은 8시
- 문정현 신부
엊그제 갇혀 있던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특공대가 하는 것을 보니 용산참사가 겹쳐 보였습니다. 노동자를 적으로, 테러분자로 대합니다. 노동자를 두들겨 패며 사지로 몰아놓고 제풀에 꺾여 항복하게 만듭니다. 비열합니다. 잔인합니다. 특공대의 모습은 곧 용산화재참사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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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천주교인권위원회) | ||
6개월을 넘어 7개월째 살고 있습니다.
겨울, 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문턱에 있습니다.
철 따라 상복을 바꿔 입으며 살고 있습니다.
날마다 순천향병원 ‘영안실’에서 용산 ‘남일당’에 오가며 상을 치루고 있습니다.
치 떨리는 공권력의 탄압을 뚫고 사느라 눈물도 말라버렸습니다.
참사 200일이라 숫자만 달라졌을 뿐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열사들의 시신조차 유족의 손이 아니라 공권력의 손아귀에 갇혀 계십니다.
오직하면 당신들의 관을 들고 길거리에 나가 당신들의 억울함을 만천하에 고하고자 했겠습니까? 오직하면 험한 시신의 사진을 만장삼아 천도의 길을 떠나려 했겠습니까?
저들은 빈 관도 무서워합니다.
저들은 애도의 검은 상복도 무서워합니다.
“용산참사를 해결하라!”라는 글귀도 무서워합니다.
저희들의 발걸음도 무서워합니다.
열사들의 죽음이 만천하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저들은 끔찍한 당신들의 시신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사기록조차 내 놓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진실을 가두는 옥쇄를 풀기 위하여 매 맞고 화염에 휩싸였던 순간,
그 통한을 온 천하, 만백성에게 들려주고자 합니다.
화려한 장례의 날이 와야 하겠습니다.
기필코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이 해방의 날입니다.
용산참사 뒤에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온 천하가 놀라는 화려한 죽음이었습니다.
두 분의 영정 앞에 조문을 했습니다.
용산참사의 죽음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죽음의 값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
호화로운 죽음을 보면서 잔인한 죽음을 보았습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동고동락했으니 앞으로도 유족 곁에, 철거민 곁에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어느 종파만의 일이 아닙니다.
전철연만의 일은 더 더욱 아닙니다.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이의 일입니다.
종교지도자님들,
인사만 받지 마시고,
말로만 하지 마시고,
권위만 보이지 마시고,
이제 나서주십시오.
문예인들이 모였습니다.
글 쓰고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
초와 꽃 그리고 향을 올립니다.
매일미사를 봉헌합니다.
절규를 하늘에 올립니다.
“차라리 우리도 죽여라.” 라고 외칠 날이 왔습니다.
열사들이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남일당은 성지가 될 것입니다.
열사들과 같은 죽음이 더 이상 없게 하는 곳, 성지입니다.
열사들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의 희망이 눈앞에 보입니다.
열사들이여! 해방의 날 까지 잠시만 더 갇혀계시기 바랍니다.
2007. 8. 7(금) 늦은 8시
- 문정현 신부
작성자문정현 신부 icomn@icom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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