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으로 가득찬 세상을 향해 당당히 외친다! "나는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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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다시 돌아왔다.
수많은 장애인이 방 안에서 나와 거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는 이 날, 어제까지 맑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억압당하는 장애인들의 눈물을 대신한 것이 아닐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와 회원단체는 오후 1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 모여 “나는 장애인이다!”를 주제로 ‘420 장애인 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대회에 대해 장총련은 “다른 곳에서 성대하게 거행되고 있는 장애인의 날 행사가 진정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들러리로 세워 스스로 세력을 과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며, 장애인 당사자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장애인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하여 차별을 없애고 정당한 편의제공을 요구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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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자립생활센터 김동희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장애인들이 함께 궂은 비를 맞으며 참여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의 고관철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조금 전 63빌딩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는 영부인과 평소 다른 장애관련행사에는 오지 않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까지 모여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동정과 시혜를 베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비를 맞으며 힘겹게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인 복지법 개정, 자립할 수 있는 주거 마련, 24시간 활동보조인서비스 제공, 고용문제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엘피가스공업협회는 장애인 활동가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또 이 날 행사에서는 여러 가지 퍼포먼스로 장애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는데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우리는 자립을 한거야? 만거야?’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장애인의 탈시설과 그 과정에서 겪는 장애인에 대한 가장 극렬한 차별을 고발했다.
또한 UD실천연대는 최근까지 서울시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청계천 편의시설 문제와 관련해 ‘청계천 장애인차별 모의재판’을 퍼포먼스로 구성해 무대에 올렸다. 실천연대 측은 “모의재판을 통해 서울시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자가당착적인 것인지를 신랄하게 보여 주겠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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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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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
이 날 행사에서는 장애인 당사자 발언대를 마련하여 장애인 활동가들의 거침없는 주장과 외침을 들어 진정 장애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수 활동가는 병원과 시설에서 고통받는 정신장애인에 대해 “왜 병원은 치료를 하지 않고 환자를 침대에 강박하고 효능도 확실치 않은 약을 먹여 환각과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가. 정부는 장애인을 시설에서 죽게 하려는건가. 석달 열흘된 단무지로 잔치라도 하려는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정부는 당장 시설 지원을 중단하고 장애인의 자립생활지원방안에 대해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장애여성네트워크의 김진옥 활동가는 “우리 사회가 이제껏 잘 해왔다면 우리는 오늘처럼 비오는 날 힘겹게 나와 비를 맞으며 투쟁하지 않고 브라질의 삼바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장애인의 날을 맞았을 것.”이라고 꼬집고 “장애인들을 무능력하고 불쌍한 존재로 만드는 정책과 이를 부추기는 매스컴 때문에 우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우리의 인권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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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
정하균 의원은 “장애인 면세에 대한 전 정부의 장못된 정책을 왜 현 정권에서 답습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요즘은 LPG가 다른 연료에 비해 싸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에 장애인 면세까지 없애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휘발유, 경유 등 다른 연료에 대해서도 지원을 하든지, 아니면 LPG에 대해서라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낸 상태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총련의 ‘420 장애인 대회’는 오늘 4시까지 계속 됐으며, 오후 2시부터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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