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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용헌 이성수 씨는 망루에서 죽지 않았다

[살인진압] 지석준 씨 부축한 이성수 씨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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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는 “경찰 특공대가 망루 안으로 진입해 검거작전을 벌였고 그 안에 있던 농성자 10명 정도가 위층으로 쫓기는 과정에서 들고 있던 화염병 때문에 인화물질이 가득 찬 망루에 불이 붙었고 이 때문에 희생자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6명이 사실상 망루 안에서 발견됐다는 발표였다.

그러나 ‘용산 철거민사망사건 진상조사단’(진상조사단)은 망루에서 뛰어내린 철거민이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며 검찰 발표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불거진 결정적인 증언은 순천향병원에 입원중인 지석준 씨한테서 나왔다. 발화 후 망루 4층에 있던 지석준 씨는 4층 창 밖으로 떨어졌고, 뒤이어 고 이성수 씨가 지석준 씨의 다리 위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지석준 씨는 고 윤용헌, 본인, 고 이성수 씨 순으로 망루에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고 윤용헌 씨는 망루에서 뛰어내린 후 쓰러져 있는 본인을 흔들었고, 고 이성수 씨는 불타는 망루에서 멀어지도록 부축했다고 전했다.

   
▲ 지석준 씨가 난간에 매달리는 장면. 다리가 부러진 지석준 씨를 고 이성수씨(추정)가 돕고 있다. 지석준 씨는 한편 이 상황 바로 전에 윤용헌 씨가 사진 왼쪽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사진/ 진상조사단
지석준 씨는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졌고,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고 윤용헌 씨와 고 이성수 씨는 망루에서 뛰어내린 후에도 스스로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들이 뛰어내린 장소는 주차장 방향 옥상이었으며, 곧바로 베란다로 이동해 옥상 벽이 불길을 차단해 불길을 피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 윤용헌, 이성수씨의 사망이 망루 안에서의 화재사 라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망루에서 떨어져 있는 나를 향해 윤용헌 씨가 ‘성우야(지석준씨의 아들이름) 정신 차려, 여기 있으면 죽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윤용헌 씨는 남일당 빌딩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윤용헌, 이성수 씨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돌아가셨다면 골절상으로 돌아가셔야지, 왜 불타서 돌아가셨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지석준씨의 진술)

이같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고 윤용헌, 이성수 씨는 어디에서 어떻게 숨을 거둔 것일까.

작성자유영주 기자  www.yyjo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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