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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회도 물갈이 대상?

하영택 부회장, 유희상 감독 등 체육인들 장향숙 회장 퇴진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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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진호 기자
이명박 정부 이후 ‘자기사람 심어놓기’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공공기관장이 교체된 가운데 대한장애인체육회에도 기관장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치권 세력이 아닌 장애인체육회 현직 부회장과 선수 등 체육인 당사자들이 앞장섰다는 점은 다소 특이하다.

하영택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을 비롯해 유희상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육상팀 감독(장애인체육회 이사)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체육인권익쟁취위원회(이하 쟁취위)는 10일 서울 송파구 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유희상 쟁취위 회장은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끝난 후 열린 메달리스트의 밤에서 소위 장애인체육 1세대에 해당하는 선후배들이 모여 장애인 체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미래를 위해 장향숙 회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게 선배들이 할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지난 5일 우리들의 뜻을 장향숙 회장에게 전달했으나 이를 거절했기 때문에 무기한 점거농성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쟁취위가 장향숙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전제시가 없었다’라는 점을 꼽았다.

유희상 회장은 “장향숙 회장 선임당시에도 장애인 체육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했지만 우리의 힘이 미약해서 승복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장향숙 회장이 성과물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들은 나를 비롯한 누가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다 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선수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데, 규정을 들먹이며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며, 예전에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있었으나 그 마저도 사라지고, 정권도 바뀌어 더 이상 우리를 위해 정치적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떤 회장이 올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바라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이가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면 지금과 같이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항간의 정치권 개입 음모론에 대해 윤희상 회장은 “우리도 그런 이야기들을 예전부터 들었지만 이 문제는 어떤 정치적 음모에 의해 나선 게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못을 박았다.
이어 “우리도 이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항간에 떠도는 정치권, 제계 인사들이 갑자기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의아하지만 정작 그들과 직접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 올 회장에 대해 우리가 언급할 수도 없고, 언급한다 하더라도 들어줄리 만무하다.”라며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 삭발을 하고 있는 유희상 회장 ⓒ전진호 기자

장애인체육회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면담과정에서 쟁취위 측은 용퇴의사를 오는 15일까지 통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퇴진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의사를 면담과정에서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별도의 통보는 없을 것.”이라며 “장향숙 회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쟁취위 측의 주장도 귀담아 듣고 있으나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기관장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예산확보인데, 모든 기관의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300여억 원으로 장애인체육회 예산을 확대하는 등 충분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본다.”라며 “쟁취위가 현 정부와의 소통문제를 들며 장향숙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장애인체육회의 소관기관인 문화부와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충분히 잘 소통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떤 근거를 갖고 소통부재를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의 선전이후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향상됐으며, 숙원사업이던 이천 장애인선수촌 완공, 실업팀 구성 가시화 등 장향숙 회장의 남은 임기동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데, 지금 같은 시점에서 발목을 잡고 ‘그동안 일을 못했으니 퇴진하라’는건 잘 납득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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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쭉뻗었다님의 댓글

쭉뻗었다 작성일

뭐 한 일 있다고 버티는지
철판이라서 버티는데는 소질이 있지.
버틸때까지 버텨야 쪈이 나오지.
우리나라 현실을 빨랑 파악도 못하나.  반말해서 미안해요.
그 사람에게 존대어를 쓸 수가 없어서요, ㅎㅎㅎ

방망이님의 댓글

방망이 작성일

진작 그만 두었어야 한다.
낙하산으로 된 장회장은 빨랑 사퇴하라!
영~맘에 안들었다.
국회의원 빽으로 회장하는 장애인체육회 그럴줄 알았어!
담에는 낙하산 막으시오.

학생2님의 댓글

학생2 작성일

비젼은 제시하면 됩니다  장회장의 겸손없음이 최우선 아닙니까 ? 국회의원 한번하면 기고만장에 4가지는 없어지고...
장애인체육인권익쟁취위원회에 관계자가 회장되는거 절대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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