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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대학생은 학생도 아니니?"

장애인 고등교육 차별진정 기자회견 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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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고등교육 차별진정 기자회견이 12월 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됐다. ⓒ윤미선기자

“교수님! 장애인 학생들의 수업에 필요한 자료 좀 제공해주세요.”
“장애인도 발표 수업할 권리 있어요, 왜 우리는 가만히 수업만 들어야 하나요?”
“장애학생을 입학만 시켜놓고 아무런 지원도 안 해주는 학교가 허다해요!”

12월의 첫날, 매서운 바람에도 장애인고등교육권 보장을 위한 장애학생들의 드높은 외침은 계속됐다.

장애인 고등교육 차별진정 기자회견이 12월 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됐다.

장애인고등교육권 확보를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주최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고 있는 장애인 대학생들의 생생한 증언과 차별사례발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제출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석회의 측은 “어렵게 대학에 들어와도 대학 내 정당한 편의제공이 확보되지 않아 강의시간 혹은 대학생활에서 또 다른 차별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연석회의 측은 “청각장애인 학생에게는 중요한 강의 내용을 빠짐없이 타이핑해주는 전문적인 문자통역 혹은 속기사가, 시각장애인 학생에게는 점자책과 보이스 해설 등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 되어야 하지만 이를 시행하는 대학교는 전무후무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구대학교를 다니는 하용준 학생은 “2007년도 새내기새로배움터에서 장애인 학생이 죽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사실은 은폐하고 감추기에 급급했으며 이듬해인 2008년 장애인 학생들이 그룹을 지어 새내기새로배움터에 참가하려 했으나 학교 측에서 이를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대학교의 이원재 학생은 “서울대학교의 경우 졸업 시 TEPS(텝스) 시험을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데 청각장애인 학생들은 TEPS 시험 중 듣기영역 점수를 볼 수 없어 졸업시험 시 불리한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히며 “학교 내 장애인 학생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장애인 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학생이자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소속인 이동엽 학생은 “서울대 뿐만 아니라 상명대, 남서울대 등 여타 학교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통역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엽 학생은 “또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소속의 한 학우는 발표수업 시간에 주제발표를 하려했지만 장애인에게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수가 발표를 제지한 사건도 발생했다. 대학 측은 하루빨리 장애인 학생들의 고등교육권 확보를 위해 학칙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작성자윤미선 기자  milkkaram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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