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객으로 인식, 지속적인 보조기기 신제품 개발하는 독일
2008년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보조기기 박람회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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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영 | ||
REHACARE 디자인 어워드
이번 박람회에서는 새롭게 REHACARE 디자인 시상식이 신설됐다.
이 시상식은 유용하고 기발한 장애인 관련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알려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8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시상을 한다. ▲일상생활 도움 영역 ▲의사소통 ▲이동 ▲생활과 주거 ▲교육-여가활동-스포츠와 놀이 ▲요양과 의료적 지원 영역 ▲신체 교정이나 지지를 위한 도움, 마지막으로 ▲트레이닝-물리치료-작업치료 영역으로 나누어 시상되었다.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 장비들을 시험해 보고 있는 독일 장애인 ⓒ김희영
토론회와 포럼 모든 삶의 터전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겸비한 장애인의 자기 결정적인 주거·삶에 대해서, 박람회 기간 내내 반나절씩 22개의 소주제 세미나와 2개의 Podiumsdiskussion이 개최됐다. 단순히 삶의 공간에 대한 주제뿐 아니라, 다양한 치료에 대한 소개와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는 기술 등, 전반적인 장애인의 삶에 관련되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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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 서비스 센터. 참가자들의 휠체어 전반을 테스트 해주고, 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희영 | ||
이 토론회와 포럼에서는 정책조정자(정치가), 건축과 건설을 하는 전문가, 기술자와 요양 및 재활 영역의 전문가들이 세미나를 진행했고, 장애인과 관련 전공자들 뿐만이 아니라 조경이나 설계 건설과 관련된 전공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꿈의) 주거 공간
장애 없는 삶의 프로젝트 팀장 Dieter Soth는 “(꿈의) 주거 공간 테마파크는 장애인 주거공간에 대한 미래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외에도, 모두를 위한 편리와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 테마파크에서는 장애인이 주거공간에서 일상생활을 유용하게 할 수 있는 제품과 시설들이 많이 소개됐다. 특히 욕실과 부엌의 구조, 집안에서의 이동, 장애 특성에 맞는 집안에서 사용되는 일상 도구 등에 대해 자세하고 다양하게 상담할 수 있고, 장애에 따라 어떤 시설들이 필요한지 등의 정보를 유용하게 얻을 수 있도록 배려됐다.
기계를 통해서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침대 ⓒ김희영
욕실에서 사용되는 여러가지 시설들 ⓒ김희영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변기 형태 ⓒ김희영
다양한 형태의 전화기들 ⓒ김희영
스포츠-여행-여가활동 장애인과 만성질환자, 요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와 여가활동, 여행상품 등이 전시됐다. 장애인들을 위한 여행상품에는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스키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지, 호텔에서 어떠한 서비스(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방의 설비들이 있는지, 장애인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비가 되어 있는지)가 제공되는지에 대한 것 외에도 휠체어를 타고 바닷가를 어떻게 즐기고 여행할 수 있는 지까지 자세한 정보에 대해 문의할 수 있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댄스 경연대회와 장애인 스포츠를 위한 부스가 다양하게 설치됐고, 상품의 소개 뿐 아니라 직접 그 놀이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놓았다.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코스와 댄스 그룹을 소개하기도 했고, 장애인 좌식 배구의 결승전이 박람회 마지막 날에 열리기도 했다.
장애인을 위한 스키. 스키에 의족이 부착돼 있다 ⓒ김희영
좌식배구 대회 모습 ⓒ김희영
ⓒ김희영
자조 및 이동 이동은 장애인 복지에서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휠체어·전동휠체어는 물론이고, 장애인들을 위한 자동차 상품도 이동기기에 포함된다. 대략 300여개의 다양한 용품과 아이디어들을 통해서 이동에 관련된 새로운 제품과 발전과정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됐고, 보행에 도움을 주는 용품들과 자동차나 휠체어 등 타고 다니는 기기에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용품들에 대한 종류(등급)와 이름들이 이번 박람회에서 모두 소개됐다.
발로 조작이 가능한 전동휠체어 ⓒ김희영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은 채 들어가서 운전을 할 수 있는 1인용 소형 자동차 ⓒ김희영
장애인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나라 독일 장애인 단체들과 장애인 가족 단체, 그리고 장애인 지원 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장애인들의 여러 가지 제도적·법적·직업적인 내용들을 상담해 주기도 하고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 단체에서 장애인 직업 상담과 장애인 고용을 직접 홍보하기도 하고,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놀이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는, 장애인을 위한 상품을 소개하고 개발하는 차원의 박람회가 아닌 함께 즐기고 이해하는 경험의 장,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볼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장애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는 현장들의 모습에서 장애라는 선을 조금 더 흐릿하게 만들수 있었던 이 전시회는, 매년 10월 중순에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다. 다음 해에는 한국의 기업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일에서 장애인들에 대해서 경험하면서 본 것은 독일은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국가여서 그런지 자립과 자조에 대한 지원이 정말 중요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다. 독일에서는 장애인들이 돈을 쓸 수 있는 고객으로 인식되어, 이들을 위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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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장애인들이 의족을 경험해 볼수도 있고, 의수족에 대한 상담도 해 주는 부스 ⓒ김희영 | ||
독일 장애인에게 들으니, 독일은 장애인의 휴가를 위한 돈이 국가에서 지급된다고 한다. 한 달에 100유로에서 1년에 2300유로까지 지원이 된다고.
그리고 장애인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시설에 있는 장애인도 모두 휴가를 간다. 정말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듯하다.
작성자김희영(유학생·독일 도르트문트 거주)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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