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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갖고 어떻게 타요?"

이동권 공대위 일반시내버스 타기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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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이동권 공대위 소속 장애인들이 버스를 타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가긴 하는데 어떻게 타려고요? 휠체어 갖고 어떻게 타요?”

장애인들이 시내버스 노선 중 한 곳에 가겠다며 버스를 타려하자 기사가 되묻는다. 장애인들이 버스를 타려할 때마다 기사들이 난감해 한다.

전북지역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낮 2시부터 이마트, 남부시장, 모래내 시장 등 전주시내 주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장애인 2-5명이 버스를 타는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목적지에 버스가 가는지 묻고 버스에 타려하자 휠체어를 태울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버스를 타려는 장애인을 피해 지나갔다.

시내버스 몇 대와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자 전주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 소속이라며 3명이 나타나 버스를 막는 장애인을 제지하고 나섰다.

   
버스를 타는 사람과 타지 못하는 사람
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폐차가 이뤄지만 자동적으로 저상버스로 대체된다”며 “시에서 정책적인 의지를 갖고 있고 버스업계도 호응해서 잘 하려고 노력 중이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객회사가 힘들다”며 “1억8천만원짜리 저상버스를 한꺼번에 수십대 구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저상버스를 순차적으로 늘려서 일반노선으로 다닐 것”이라며 “2013년까지 어떻게든 1/3 맞추고 각 노선별로 연차적으로 투입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를 타려던 장애인들이 “시가 2년 전에도 똑같은 소리 했는데 지금 또 그 소리다”고 지적하자 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입사한지 얼마 안 되 2년 전 일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우리도 (이동권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못하는 우리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근조 "장애인 이동권"
저상버스 구입비용 1억8천만원 모두를 버스업체에서 부담하는지를 묻자 “구입할 때 일부 시의 보조가 있기는 한데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고 발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설인권연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저상버스 1대당 1억원의 지원이 있다. 버스 업체는 8천만원만 부담하는 것이다. 일반버스 구입비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주시 교통과 1년 예산이 300억원 정도”라며 “이 예산 중 얼마가 교통약자를 위해 쓰이는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장애인을 태우지 않고 간 버스들은 모두 승차거부”라며 “사진 찍어 고발하면 대당 30~5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장애인도 버스타고 싶다.
한편, 이동권 공대위는 버스타기 투쟁 후 4시부터는 현수막을 들고 전주시청 주변 횡단보도를 건너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동권 공대위는 다음 주 금요일(24일)까지 버스타기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작성자박재순 기자  flug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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