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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이강택,현상윤 PD는 쉬세요.. 한직 발령

KBS 95명 인사 발령, KBS사원행동에 보복성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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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비판적 시사.보도프로그램 씨말리기, 편성.정책 부서에 대한 물갈이 인사, 사원행동 참가자에 대한 막가파식 보복인사"

KBS사원행동은 오늘(18일) 정오 KBS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밤 9시 30분 경 사원 게시판을 통해 알려진 인사 이동에 크게 반발했다.

    ▲ 18일 정오 KBS본관 로비에서 부당 인사 발령을 규탄하는 KBS사원행동 KBS사원행동, "사원행동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성 인사"

양승동 KBS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인사가 만사라고 어제 인사는 한마디로 조롱거리가 되는 인사였고, KBS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인사였다"고 말하고 "인사를 본 순간 그동안 우려했던 방송 장악이 이루어졌으며, 사원행동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성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이병순 KBS 사장은 부사장, 센터장, 팀장 인사에 이어 17일 밤 사원 95명에 대해 전격 인사 발령을 냈다. 인사 대상자 95명 중 47명이 사원행동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고, KBS노조 집행부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아 보복성 인사 성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양승동 공동대표는 "사원행동에 참여한 인원이 절반 정도 되는데 CCTV 채증을 바탕으로 한 것 같고, 47명 이외 나머지 인사는 이동으로 인해 빈 곳을 메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S사원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양승동 PD는 TV제작본부 복귀 열흘 만에 심의실로, 이강택 PD는 'KBS스페셜'에서 수원 KBS 연수원으로, 현상윤 PD는 TV제작본부 환경보호팀에서 시청자사업팀으로 각각 발령이 났다. KBS에서 대표적인 한직으로 꼽히는 부서들이다.

이강택 PD는 "이번 인사는 새 사장 체제로 바뀐 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둔 시점에서 단행되었는데 정기 인사철도 아니고 사전 통보도 없이 갑자기 게시판을 통해 인사 발령이 났다"며 시기와 절차 문제를 지적했다.

수신료 프로젝트팀의 최용수 PD의 경우 부산에서 올라온 지 4년 만에 다시 부산총국으로 발령났다. 최용수 PD는 집회 사회를 맡는 등 가장 얼굴이 많이 노출된 것으로 공인된 터라 보복성 인사를 실감케 했다.

최용수 PD는 "예상은 했고 올 것이 왔지만 당혹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공영방송 KBS 내부 구성원들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 오산이다. 내부가 더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전문연구위원으로 특채된 고우종 DTV서비스개발프로젝트팀 연구원은 일반송신소인 양주중계소로 발령이 났다. 전문연구위원이 일반 중계소로 발령난 것도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번 인사로 KBS사원행동에 참여한 방송기술인 7-8명 전원이 경향각지의 중계소로 보내졌다.

시사.보도 씨말리기 의도 뚜렷

최경영 탐사보도팀장은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이 났다. 스포츠중계팀은 중계의 특성상 별도의 채용 과정을 밟는 등 사실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곳으로 인사 조치됐다는 지적이다.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이끌어온 김용진 팀장도 부산으로 발령이 나, 시사.보도 프로그램 씨말리기 의혹을 부풀렸다. '미디어포커스'의 용태영 시사보도팀 선임기자는 보도본부 문화복지팀으로, 사원행동의 대변인으로 활동중인 '미디어포커스'의 김현석 기자는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11월 인사 조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동 공동대표는 "특징적인 것은 '시사투나잇'이 대상이 안됐다는 건데, '미디어포커스'는 인사 이동을 통해 장악하고, 시투는 프로그램을 통째 날려버리려는 속셈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KBS뉴스의 탐사보도', '시사기획 쌈', '미디어포커스' 등은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의 KBS를 만들어온 대표적인 시사보도 프로그램으로 꼽히지만, 이번 인사로 탐사보도팀장과 시사보도팀장 교체뿐 아니라 다수 팀원도 부서에서 내몰려 이후 프로그램의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

KBS사원행동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인사 대상자들의 의사는 깡그리 무시되었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지켜지던 순환근무의 원칙과 기준도 철저히 무시됐다"고 지적하고 "제작부서와 비제작부서를 번갈아가며 행해지던 순환근무 대신 '전원 비제작부서 발령'이라는 희한한 원칙이 적용됐다"고 비판했다.

양승동 공동대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를 통해 부당 인사 고충처리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지역으로 발령을 낼 경우 사전 협의 통보 없이 인사 조치되는 것은 명백한 부당행위이므로 지방노동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성자유영주 기자  www.yyjo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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