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문 얼룩진 광주시의회에 원로들 ‘회초리’
강 의장 “윤리위에서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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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신문 시민의 소리]
각종 비리와 성추문, 폭행시비로 얼룩진 광주광역시 의회를 향해 지역 시민사회 원로들이 ‘회초리’를 들었다.
지난 18일 오전 리명한(소설가), 김정길(6·15공동위 광주지부 의장), 박경린(푸른광주21협의회 상임회장), 장헌권 목사(광주NCC총무) 등 시민사회 원로들은 하반기 원구성을 끝낸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을 만나 일련의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시민사회 원로들은 특히 성 추문을 일으킨 김 모 의원이 여성정책과 청소년 문제를 관장하는 교육사회위원장에 당선된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하고 의회차원의 강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정길 6·15공동위 광주지부 의장은 “의회가 실질적으로 지방자치의 핵심인데 지금까지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매우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의회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시민들의 더 큰 공분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이어 “사실여부가 어찌됐든 간에 물의를 일으킨 의원이 교사위원장이 된 것은 시민정서 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며 “심각하게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리명한 선생은 “아무리 정치가 파워게임이라고 하지만 시민대표 기관이라는 위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실망감을 표시하고 “민주화의 도시 광주 위상에 걸맞게 광주다운 모습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박경린 상임회장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하거나 여성단체의 반발을 귀찮다고 말고 제언으로 받아달라”며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 전체 차원에서 교사위원장 선출 문제를 재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장헌권 목사는 “광장에서는 민주주의를 향한 촛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이 같이 동참하지는 못할망정 온갖 치부를 드러내고 있어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의회가 자정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촛불들이 나서게 될 것이고 결국 망신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원로들의 따끔한 충고에 강 의장을 비롯, 배석의원들은 한껏 몸을 낮추고 “의회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얼마 전까지 반발하는 여성단체 관계자들에게 성폭력을 입증할 증거를 찾아오라던 고압적 태도도 자취를 감췄다.
강 의장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운을 뗀 뒤 “후반기 의회는 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 강력한 자정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강 의장은 또 “교사위원장 문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며 “이번 주 중 윤리위원회를 열어 7명의 윤리위원들이 옳은 쪽으로 판정하겠다”며 교사위원장 제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호권 부의장도 “문제의원이 교사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 의장단이 공감대를 갖고 있고 심각성을 알고 있다"며 ”어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통해 절차를 밟아 마무리 짓도록 할 것“이라고 동의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로와 의장단 면담에서는 이번 일로 패거리 문화, 주류와 비주류 갈등이 더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면담 과정을 지켜본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시의회 윤리위 활동을 지켜보되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해당 시의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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