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로터리에도 경찰 컨테이너벽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안국동 로터리에도 경찰 컨테이너벽

[10일 22:40] 안국동, 사직터널 방면 행진 경찰에 막혀

본문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행진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 [참세상]

   
세종로 사거리와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벽으로 막힌 안국동 사거리에서 피켓을 든 소녀들
   
안국동 사거리를 막은 전경버스에 시민들이 구호를 태극기를 꽂아 놓았다.
   
안국동 사거리에서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한 편의 시민들은 오후 9시 50분경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했으나 이곳에서도 경찰이 설치해 놓은 대형 컨테이너와 맞닥뜨렸다.

경찰은 8차선 도로 전체에 광화문 사거리에와 마찬가지로 양쪽 5대, 높이 2단의 컨테이너를 쌓아 놓았다. 크레인을 동원한 대형 스피커도 보인다. 컨테이너 벽에 막힌 행진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구호를 외치며 뒤따라오는 대오를 기다리고 있다.

서대문 방향으로 행진한 대오는 사직터널 앞에 도착해 있다. 이쪽으로 동참한 5만여 명의 시민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서대문을 지나 독립문에서 우회전, 사직터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사직터널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경찰이 전경버스 10여 대로 길목을 완전히 차단해 놓아, 시민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의 구호를 외치고 "헌법 제1조"를 부르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행진하던 중간중간에 풍물놀이 등을 하며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빠져나오면서는 바닥에 촛불을 일렬로 늘어놓아, 촛불이 2백 미터 정도 길이로 이어지는 광경도 만들어졌다. 행진 참가자들은 서대문역 부근 정일학원 앞을 지나면서는 "재수생도 함께해요"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마침 학원에서 나오던 학생들이 이를 듣고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도로 위에 있던 차량들도 "이명박은 물러나라"의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리며 촛불행진에 지지를 보냈다.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앞을 지나다 건물 현관에 피켓을 붙여놓았다.
   
새문안교회 부근에 세워진 전경버스에도 플래카드가 걸렸다. "곧 이명박 싣고 갈 버스입니다. 파손은 쫌... 민주경찰 함께해요"
   
행진하던 시민들이 길에 촛불 행렬을 만들어 놓았다.
한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송영길 의원, 당원 2백여 명은 이날 민주당 깃발을 들고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며 행진에 참여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사직터널에서 경찰버스에 막힌 행진 참가자들 중 일부는 버스 앞에서 경찰에 항의하는 모습이며, 또다른 시민들 천여 명은 한때 독립문 사거리를 점거하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울라울라~" 노래와 함께 "미친소는 너나먹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밖의 시민들은 홍은사거리 방향으로 내려와 계속 행진에 나섰다.

아직도 사직터널 방면은 이곳에 다 들어오지 못한 행렬이 뒤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경버스에 의해 막힌 사직터널을 뒤로 하고 다시 광화문 쪽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수십만 촛불행렬로 미처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은 여전히 촛불문화제 장소 주변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21년 전 그날처럼,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
[4신 10일 21:10] 50만 향해가는 촛불, 행진 시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은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뻗어 있다. 숭례문 부근 상공회의소 앞, 종각역 방향, 청계광장, 서대문 방향 모든 곳이 촛불의 바다다. 주최측은 촛불문화제 참가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촛불문화제 무대와 이를 둘러싼 촛불
   
촛불에 포위(?)된 조선일보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행진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
촛불문화제 무대에는 영화배우 문소리 씨도 올라왔다. 문소리 씨는 "미친소 뿐만 아니라 미친 운하, 미친 교육, 미친 의료보험 등 너무나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있다"며 "스스로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우리 국민의 멋진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 싸우자"고 말해 큰 환호성을 받았다.

오늘 오후 5시부터 '고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를 진행하고 영정과 상여 행진을 통해 광화문에 도착한 행렬도 무대에 올랐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한열이가 마지막에 죽을 때 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내일 다시 시청으로 가야 된다'는 말이었다"면서 "우리도 이 촛불이 타들어가듯이 이명박 정권이 타들어갈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가 '자율규제'를 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안전하다고 말한 데 대해 비판했다. 강기갑 의원은 "자율규제니 이따위 소리로 국민의 요구를 기만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라며 "차라리 고양이에게 자기 생선가게를 맡기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문화제 도중 고교생들이 시청 광장에서 벌인 퍼포먼스
   
촛불문화제 마지막 순서로는 올해 촛불항쟁의 주역인 '촛불소녀'와 21년 전 민주항쟁의 주역인 '넥타이부대' 시민이 함께 연단에 올라 '이명박 심판을 위한 백만 촛불대행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87년 6월 10일 바로 이 시청 광장에 있었다"는 이 40대 남성은 "군사독재 정권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승부가 나에게 자그마한 자부심"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번갈아 낭독한 이 호소문은 "지난 민주주의의 역사는 어떤 권력도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진실을 확인시켰으며, 오늘 촛불을 든 국민은 다시 한 번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군사독재를 물리쳤던 87년 민주항쟁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권력의 오만과 독선을 깨뜨리고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실현되는 민주주의의 시대, 국민주권의 시대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내용이다.

호소문 낭독이 끝난 후 박수와 함성으로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현재 주변을 정리하며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안국동과 서대문 등 여러 방면으로 나뉘어 행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 컨테이너 박스 쪽 이모저모

   
   
폭력시위를 스스로 감시하겠다는 시민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던 오후 8시 30분경, 한 무리의 시민들이 경찰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설치해 놓은 컨테이너 박스 근처로 접근해 단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단한 재질의 스티로폼을 준비해 온 이 시민들은 이를 차곡차곡 쌓아 계단처럼 만들어 컨테이너 박스를 타 넘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다른 시민들 십여 명이 다가와 이를 만류하는 바람에 '스티로폼 계단'은 철수됐다. 이 시민들은 "비폭력은 우리의 힘", "비폭력 3보 후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컨테이너 박스 근처에 쌓아놓은 스티로폼들을 치우며 "폭력을 쓰지 말자"고 주장해 잠시 논쟁이 일었다.

스티로폼 계단을 준비한 쪽은 "우리는 청와대로 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뿐, 폭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으나, 이들을 말린 쪽은 "어차피 올라가는 것뿐, 청와대로 가지 못할 텐데 폭력성이 있는 걸로 비춰지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냐"고 반박했다. 결국 컨테이너 박스를 타 넘으려던 몇몇 시민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한편,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 건너편에서 대형 크레인을 동원했다. 크레인에 야외 공연장에서 쓰일 법한 대형 스피커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경고방송을 좀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경찰의 궁여지책인 듯 하다. 경찰은 촛불집회 중간에도 이 스피커로 시험방송을 내보내 참가자들의 야유를 받았다.

종로경찰서장은 이 스피커를 통해 "여기는 서울의 중심지로써 많은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질서를 생각하는 시민이라면 조속히 해산해 주기 바란다"고 방송했다.

촛불집회 현장에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 등장
[3신 10일 20:00] 무대 올라 발언하려다 '매국노' 항의에 모습 감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서울 광화문 일대를 뒤덮고 있다.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 앞 광장을 피해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마련된 무대를 중심으로, 맨 뒤편 대오는 남대문으로까지 뻗었다.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도로로 들어서지 못한 시민들은 청계광장에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청 쪽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 앞 도로와 서소문 방면 골목으로도 촛불이 밝혀지고 있으며, 오후 8시 현재 주최측 추산 40만 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늘 촛불문화제는 어제 오전 결국 운명한 고 이병렬 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광우병전북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고 이병렬 열사가 분신 현장에서 수습한 유품을 이병렬 열사가 평소 집회에 참석할 때 메고 다니던 가방에 담아 메고 나왔다.

집행위원장은 "전북에서도 도민 1만여 명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하고, 추모사를 통해 "열사가 말한 것은 더 크게 모여 될 때까지 싸우라는 것"이라 밝혔다. 또 "이병렬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이 나라 주인의 말에 폭력으로 화답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이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오후 7시 40분경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에 나타나 소동이 일었다. 촛불문화제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집회 서두에 "정운천 장관이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민과 대화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알려왔다"며 "대책회의는 '당신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고 알렸었다.

   
정운천 장관을 발견한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일제히 몰려들어 항의하자 비서관들이 정 장관을 호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오늘 시위 단상에 올라 시민들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밝혔고, 실제로 정운천 장관이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난 것.

촛불문화제 진행 도중 정운천 장관이 행사장 무대 부근으로 접근하는 것을 본 시민들과 기자들 수백 명이 몰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정운천 장관은 무대 근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를 찾아 무대에 오르는 문제를 이야기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정 장관을 발견한 시민들이 그를 에워싸고 항의하는 통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민들은 정운천 장관을 향해 "매국노! 매국노!"라고 외치며 "여기에 왜 나타나냐, 물러가라"고 항의했으며, 몰려드는 시민들에 밀린 정운천 장관은 점점 뒤로 밀리다 곧 서대문 방향 한 골목으로 사라졌다.

백만 촛불집회,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인산인해
[2신 10일 19:00] 촛불문화제 모여드는 각계 인사, 시민들

   
조계사에서부터 촛불집회 현장까지 삼보일배를 벌인 불교계 인사들
백만 촛불문화제의 본 무대는 현재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계광장 방향에 마련돼 있다. 오후 7시 현재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앞 도로는 물론 일민미술관 앞과 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까지 가득 들어차 있으며,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광화문 인근에서는 민교협 소속 교수들이 재협상을 촉구하며 행진을 벌였으며, 천주교 수녀와 사제단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평화의 촛불을 더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불교계 인사들도 조계사 앞에서부터 이곳 촛불문화제 장소까지 "쇠고기 수입,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가 중단되길 바란다"며 삼보일배를 벌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문을 나서고 있는 고 이한열 열사의 영정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상여는 촛불문화제 장소를 향하고 있다.
한편 오늘 오후 5시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고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공동행동' 행사를 연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경 추모제를 마치고 연세대를 출발했다.

이들은 고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상여를 메고 촛불문화제 장소를 향하고 있다. 오후 7시 현재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을 거쳐 이대입구역을 지나 아현동 방향으로 진행중이다. 이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자",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치고 있다.

경찰, 컨테이너 박스에 태극기 걸고 기름칠
[1신 10일 17:40] 백만 촛불 앞둔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오늘 낮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모습. 현재는 양쪽에 컨테이너가 추가돼 앞줄 가로 5단 세로 2단 총 10대의 컨테이너가 전면에 있다.
   
경찰이 설치한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로 가로막혀 있는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경찰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컨테이너 박스 5줄을 높이 2단으로 쌓았고 남는 공간은 전경버스로 막았다. 컨테이너 박스 양 옆으로는 대형 태극기 두 개를 걸어 놓기도 했다. 컨테이너 박스 뒤편은 쇠줄로 연결돼 아스팔트에 단단히 고정돼 있으며, 박스 사이사이는 용접공들이 철판을 대고 용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와 전경버스 등에 '그리스'를 칠해 놓았다. '그리스'는 젤 타입의 공업용 윤활제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컨테이너에 기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는 쇠줄로 아스팔트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
   
컨테이너 틈새는 철판 용접으로 단단히 고정됐다.
   
'그리스'칠이 된 컨테이너 박스에 시민들이 현수막을 붙여 놓았다.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모여든 시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야유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그리스'가 발라진 컨테이너 박스에 손피켓이나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눈에 띈다.

현재 세종로 사거리에서는 '공공운수노동자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청계광장 방향 도로에는 촛불문화제 본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작성자특별취재팀  newscham@jinbo.net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